삼성 이승엽·임창용 ‘올드보이의 저력’

입력 2014-04-30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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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승엽-임창용.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3할대 타율 이승엽 ‘강한 6번’ 역할 톡톡
임창용도 오승환 공백·마무리 불안 해소
삼성 38세 동갑내기 베테랑 투타 쌍끌이

이승엽(38)과 임창용(38). 투타를 이끄는 두 베테랑의 ‘쌍끌이 활약’에 삼성은 연신 싱글벙글이다.

삼성은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4(5승9패)까지 떨어졌던 5할 승부에서 지난주에만 5승1패를 거둬들였다. 시즌 11승10패를 기록하며 +1로 치고 올라왔다.

삼성이 안정을 찾아가는 데에는 1976년생 두 동갑내기 베테랑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국민타자’ 이승엽은 기복 없이 매서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고, 시즌 코앞에 가세한 ‘미스터 제로’ 임창용도 철벽 마무리의 위용을 뽐낸다.

이승엽은 올 시즌 독기를 품었다. 작년 타율 0.253, 12홈런에 그치며 자존심에 적잖이 상처를 입었다. 올 시즌 앞두고 타격 폼을 수정하며 나이에 걸맞은 기술적인 변화를 가져갔다. 과거 전성기와 같은 파워와 배트스피드를 낼 수 없기에 타격 시 타이밍을 잡는 데 중점을 두고 스프링캠프에서 짧고 빠른 스윙궤적을 만드는 데 힘을 쏟았다.

그는 시즌 전부터 “경기를 치를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변신은 성공적이다. 29일까지 삼성이 치른 전 경기(2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3(80타수 25안타) 3홈런 14타점을 올리고 있다.

일본과 빅리그를 거친 임창용도 명성 그대로였다. 팀에 안정적으로 녹아들며 일본으로 떠난 프로야구 최고 마무리투수 오승환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셋업맨’ 안지만의 부진도 임창용이 있기에 대체 가능한 것이었다. 투수진 전체에 큰 활력소이자 짜임새를 불어넣고 있다. 2승3세이브로 아직까지 자책점이 없다.

삼성 불펜을 두고 ‘예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현재 구원투수 방어율은 9개구단 중 유일하게 3점대(3.49)로, 압도적인 1위다. 140km 후반을 웃도는 임창용의 뱀직구가 조금 더 속도를 입는다면 그 위력은 더욱 커질 것이다.

이승엽과 임창용이 건재를 과시하면서 삼성도 활짝 웃고 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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