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웨이 대신 페어웨이…모델 차서린 인생 2막

입력 2014-05-0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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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에서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스타들이 늘어나고 있다. 슈퍼모델 출신 차서린은 프로골퍼 도전을 앞두고 런웨이가 아닌 페어웨이에서 매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제공|J골프

■ 골프로 제2의 인생 꿈꾸는 스타들

교양수업에서 골프와 첫 만남 후 매료
3년간 구슬땀…올해 프로테스트 도전
배구선수 출신 구본왕은 캐디로 전향

패션모델에서 전직 배구선수까지. 필드에서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스타들이 늘어나고 있다.

2006년 슈퍼모델 선발대회 1위를 차지하며 주목받은 모델 차서린(29)은 런웨이 대신 페어웨이에서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5년 동안 모델의 길을 걸으면서 화려한 인생을 살았던 그가 골프와 인연을 맺은 건 대학의 교양수업에서다. 차서린은 “대학 교양수업을 통해 골프를 처음 접하게 됐다. 공이 클럽에 맞는 순간 런웨이를 걷는 것과 같은 짜릿함을 느꼈다”며 첫 만남의 순간을 떠올렸다.

한번 골프의 매력에 빠진 차서린은 2011년부터 프로골퍼가 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곧장 골프아카데미에 등록하고 본격적인 골프배우기에 들어갔다. 미 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최나연(27·SK텔레콤)의 스승으로 유명한 로빈 사임스 코치에게 골프를 배우고 있다. 지난겨울에는 태국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3년 간 착실한 준비과정을 마친 그는 올해 프로테스트에 도전할 계획이다. 합격할 경우 모델에서 프로골퍼로 새로운 인생을 걷게 된다.

배구선수 출신 구본왕(42)은 코트를 떠나 필드에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그는 1990년대 후반까지 프로배구팀 LIG(옛 LG화재)에서 레프트로 뛰었다. 은퇴 후 프로골퍼를 꿈꿨다. 아쉽게도 몇 차례 프로테스트에 출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다 우연한 계기에 시작한 프로골퍼의 캐디가 됐다. 이민영, 장지혜, 전태현 등의 백을 메며 함께 필드를 누벼왔다.

프로골퍼로 제2의 인생을 사는 스타들은 많다. 야구선수 출신 방극천, 조현, 김우열 등은 프로 자격증까지 획득하고 투어 현장을 누비거나 후진을 양성 중이다.

해외에서도 프로골퍼로 제2의 인생을 준비했던 스타들은 많았다. 지난해에는 우크라이나 출신의 ‘축구영웅’ 안드리 세브첸코가 유러피언투어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 미국에선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과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가 한때 프로골퍼로 도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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