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류현진에 홈런 뽑아낸 러틀리지 “분석 적중”

입력 2014-05-02 13: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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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시 러틀리지. 동아닷컴DB

[동아닷컴]

올 시즌 7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27·다저스)의 피홈런은 단 하나. 28일(한국시간) 콜로라도전에서 조시 러틀리지(25)에게 허용한 3점 홈런이 유일했다. 류현진은 당시 5이닝 9피안타(1홈런) 6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2패째.

이날 경기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홈런을 뽑아낸 콜로라도 내야수 러틀리지는 최근 미국 애리조나에서 만난 동아닷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홈런을 친 공은 몸 쪽 직구였는데 노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러틀리지는 지난해 류현진을 상대로 6타수 1안타 타율 0.167로 열세였다. 하지만 그는 28일 경기에서 3점 홈런을 쏘아 올려 소속팀의 6-1 승리에 기여한 것은 물론 지난해 류현진에게 진 빛을 단숨에 갚았다.

러틀리지는 2010년 메이저리그 신인지명 3라운드에서 콜로라도에 지명돼 프로에 진출했고 2년 뒤인 2012년 7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대학시절 유격수로 뛴 그는 아직 주전자리를 확보하지 못해 주로 2루수 교체멤버로 경기에 투입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러틀리지는 28일 경기에서 류현진에게 3점 홈런을 쏘아 올렸지만 29일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에서는 또 다시 벤치를 지켜야만 했다.

러틀리지는 동아닷컴 취재진에게 “올 시즌 목표는 경기에 많이 출전해 팀 승리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말할 만큼 아직 팀에서 자신의 자리를 확고하게 다지지 못했다.

하지만 이런 러틀리지도 아마추어 시절에는 팀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다수의 우승을 경험했다. 대학 1학년 때인 2008년에는 총 6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69 99안타 62득점 16도루를 기록하며 이 부문 모두 팀 내 1위를 차지했다.

러틀리지는 또 같은 해 3월부터 5월까지 28경기 연속안타 기록도 세웠다.

동아닷컴은 최근 미국 애리조나 주 체이스필드 원정팀 라커룸에서 러틀리지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조시 러틀리지. 동아닷컴DB


다음은 러틀리지와의 일문일답.

-만나서 반갑다. 최근 몸 상태는 어떤가?

“좋다. 항상 경기에 나갈 준비가 되어있다.”

-류현진으로부터 3점 홈런을 뽑아냈다. 홈런 친 공은 무슨 구종이었나?

“몸 쪽 직구였다.”

-노리고 있었나?

“그렇다. 지난해 류현진에게 6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그래서 경기 동영상과 류현진 관련 자료 등을 보며 많이 분석했다. 특히 류현진이 몸 쪽에 꽉 찬 직구를 잘 던져 당시 타석에 들어서기 전부터 몸 쪽 직구를 노리고 대비하고 있었다.”

-지난해에는 류현진에게 6타수 1안타로 열세였지만 올 해는 3타수 1안타(1홈런)로 좋아졌다. 비결이 있다면?

“류현진에 대한 분석을 많이 한 것도 도움이 됐고 같은 리그에 있어 그를 자주 상대하다 보니 류현진의 공이 눈에 많이 익은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 같다.”

-다음에 또 류현진을 만나도 자신있나?

“(웃으며) 어떻게 항상 좋은 결과만 낼 수 있겠나. 하지만 항상 자신감을 가지고 타석에 들어서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프로에 지명된 후 단 2년 만에 빅리그에 데뷔했다. 비결이 무엇인가?

“어려서부터 오랜 시간 야구를 했다. 그리고 (웃으며) 아마추어 시절에는 나도 한 야구 했다. 그러다 보니 항상 자신감은 있었다. 프로에 와서도 늘 최선을 다한 것도 있지만 자신감을 잃지 않고 내가 배우고 하던 대로 나만의 야구를 추구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어린 시절부터 야구를 했다고 했는데 당시 롤모델은 누구였나?

“앨라배마 주에서 태어나고 그곳에서 자랐다. 그래서 애틀랜타를 좋아했고 지금은 은퇴한 치퍼 존스를 롤모델로 삼았다. 그리고 아마추어 시절 유격수로 뛰었기 때문에 뉴욕 양키스의 데릭 지터도 좋아한다.”

-올 시즌 목표가 있다면?

“특별히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다만 빅리그에서 아직 확실한 내 자리를 잡지 못했기 때문에 가능한 많은 경기에 출전하는 게 목표라면 목표다. 기회가 주어졌을 때 항상 최선을 다해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고 이를 통해 매일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주전선수가 되는 게 우선이다.”
애리조나=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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