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점 화력쇼…‘롯데야구’ 살아났다

입력 2014-05-0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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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사직구장은 시즌 처음으로 만원관중을 기록했다. 롯데 히메네스가 이날 두산전에서 2회에 이어 3회에도 홈런포를 쏘아 올리자 관중석을 가득 메운 부산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롯데는 1회부터 3회까지 사상 최초로 3이닝 연속 타자일순을 기록하는 등 팀 창단 최다인 24안타를 몰아치며 19점을 뽑아내는 화력쇼를 펼쳤다. 사직|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사직구장 올시즌 첫 만원관중

1. 프로야구 사상 첫 3이닝 연속 타자 일순
2. 롯데 창단 후 한 경기 최다 24안타 폭발
3. 히메네스 7·8호 연타석 투런포 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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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3연속이닝 타자일순이라는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최초의 기록을 6일 사직구장에서 세웠다. 롯데는 ‘2014 한국야쿠르트 7even세븐 프로야구’ 두산전에서 창단 이래 1경기 최다안타(24안타)를 몰아치며 19-10으로 승리했다. 석가탄신일 휴일을 맞아 올 시즌 첫 사직구장 만원관중(2만7500석) 앞에서 롯데가 보여준 최고의 답례였다.


● 3연속이닝 타자일순… 롯데 야구가 살아났다

1회 6점, 2회 5점 그리고 3회 5점…. 1대 맞으면 2대를 때려서 갚는 롯데 야구가 되살아났다. 롯데 선발은 유먼, 두산은 홍상삼. 매치업에서 5승 무패의 유먼이 2패만 있는 홍상삼에 우세로 보였다. 그러나 야구는 모르는 법. 두산 타선은 1회초부터 6안타 3득점으로 유먼을 두들겼다. 두산 홍성흔은 선취점이 되는 1타점 중전안타로 개인통산 1000타점(역대 10번째)을 달성하며 기세를 올렸다. 게다가 유먼은 이원석에게 적시타를 맞은 뒤, 수비를 하다가 발목을 삐어 2회부터 강영식으로 교체됐다. 롯데는 7일자로 유먼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에이스를 내고도 롯데가 몰릴 상황에서 타자들이 반전 시나리오를 써내려갔다. 두산 홍상삼은 4안타 3사사구로 0.2이닝 만에 6실점 강판됐다. 이어 등판한 변진수 역시 1.1이닝 6안타 5실점으로 뭇매를 맞았다. 두산이 3회초 5점을 뽑아내 11-8까지 추격했으나 롯데 타선은 3회말부터 투입된 두산 허준혁(2.0이닝 11안타 7실점)을 다시 두들겼다.

롯데 손아섭은 3회까지 매 이닝 타석에 나와 3안타를 쳐냈고, 3회 이미 선발 전원안타가 달성됐다. 7회 김문호의 득점으로 선발 전원득점까지 나왔다. 4회 1사에서 나온 강민호의 안타로 롯데는 20안타를 정복했다. 롯데(24안타·19득점)와 두산(16안타·10득점)이 합작한 안타와 득점 합계는 올 시즌 단일경기 최다 기록이다. 롯데 4번타자 히메네스는 한국 무대 첫 연타석 홈런(7·8호)으로 장타율 1위로 올라섰다.


● 배장호 사흘연속 연투…1689일만의 잊지 못할 1승

선발이 1이닝만 던지고 내려간 상황에서 롯데 마운드 운용은 아주 어려웠다. 사실상 롱맨이 없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고육지책으로 2회부터 내보낸 강영식은 3회 연속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던진 허준혁도 불안했다.

결국 롯데 김시진 감독은 4∼5일 문학 SK전에서 연투를 했던 배장호를 다시 호출했다. 배장호는 4회부터 등판해 3.2이닝을 3안타 1볼넷 2실점(1자책)으로 막아내고 롯데 불펜에 숨통을 틔워졌다. 2009년 9월20일 잠실 두산전 이후 1689일만의 승리라 감격이 더했다. 투수가 모자란 상황이 되자 김 감독은 7회 2사 이후 정대현∼이명우∼김승회의 필승조까지 가동해 승리를 지켰다.

한편 잠실에서는 LG가 9회말 2사 만루에서 터진 이병규(7번)의 끝내기안타로 5-4로 한화를 잡았다. 2위 NC는 목동에서 1위 넥센에 6-3으로 이겨 0.5경기차로 따라붙었다. 문학에서는 삼성이 최형우의 3안타를 앞세워 SK에 8-4로 이기고 3연승을 달렸다.

사직|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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