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연예인들 간소한 결혼식

입력 2014-05-08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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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이상순 부부. 사진출처|이효리 팬카페

이효리·이상순 부부. 사진출처|이효리 팬카페

호화 상징 특급호텔서 ‘간소하게’?
상식과는 격차 큰 별들의 결혼식


‘간소하다’는 말은, 간단하고 짤막하게 줄인다는 의미의 ‘간략하다’와, 꾸밈이나 거짓이 없고 수수하다는 뜻을 지닌 ‘소박하다’를 합친 말이다. 최근 일부 연예인들 사이에서 트렌드처럼 이 말이 쓰이고 있다. 언제부턴가 연예인들은 자신들의 결혼식을 “간소하다”고 표현한다.

하지만 간소함의 기준은 모호하기만 하다. 작년 10월 결혼한 방송인 안선영은 애초 서울의 유명 호텔로 식장을 예약했다 “결혼식은 돈 낭비”라며 부산의 한 예식장으로 바꿨다. 이 정도면 ‘간소하다’고 말해도 무방해 보인다. 서태지·이은성 부부, 이효리·이상순 부부가 선택한 ‘하우스 웨딩’은 주례나 사회자 없이 가족과 친인척만 초대해 집에서 치른 결혼식이다. 간소하다는 의미가 주관적으로 해석되겠지만 이 정도면 ‘간소하다’ 할 수도 있겠다.

최근엔 예물, 예단, 폐백을 하지 않는 연예인도 늘고 있다. 3월 동갑내기 사업가와 결혼한 연기자 이태란은 혼수, 예단, 예물 그리고 협찬 없이 예식을 진행했다. 엄지원도 27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건축가 오영욱 씨와 결혼한다. 두 사람은 웨딩사진은 물론 예물, 예단, 폐백 과정 없이 ‘간소’한 결혼식을 치른다고 밝혔다. 하객도 최소화해 호텔에서 가장 작은 규모의 연회장을 빌려 예식을 진행한다.

많은 연예인의 경우, 특급호텔에서 예식을 치르기도 한다. 다만 아무리 ‘간략’하고, ‘간소’하게 예식을 치른다 해도, 호텔 예식엔 기본적으로 적지 않은 비용이 들기 마련이다. 호텔 예식을 엄두도 못내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이조차도 ‘호화’로 비칠 우려가 크다. 연예인들의 호텔 결혼식과 관련해 ‘협찬’의 소문이 나도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과거 연예인들의 결혼식은 호화로움으로 상징됐다. 화려한 이미지를 먹고 사는 연예인들은 남부럽지 않은 결혼식으로 자신의 위상을 드러내고 싶어 한다. 인생에 한 번뿐인 결혼식인 경우 그런 유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다만 이제부터는 연예인들이 결혼을 발표하면서 ‘간소하다’는 단어를 쓰는 데에는 조금 더 신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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