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인사이드] 팀 타율 3할 콜로라도 ‘공포의 닥공 야구’

입력 2014-05-0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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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 로키스 트로이 툴로위츠키. 동아닷컴DB

류현진에 5이닝 6실점 안긴 불방망이
5월 7경기 평균 8.29득점 더 뜨거워져

지난 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최고 타율을 기록한 선수는 크리스 데노피아로 0.279였다. LA 다저스의 경우도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중 3할대 타율을 올린 선수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1루수 아드리안 곤살레스의 타율이 0.293으로 가장 높았다. 이처럼 현대 야구에서는 단 한 명의 3할대 타자도 배출하지 못하는 팀이 종종 있다.

하지만 2014시즌 콜로라도 로키스는 8일(한국시간) 현재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중 3할대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가 4명이나 된다. 메이저리그 타격 1위를 달리고 있는 트로이 툴로위츠키(0.414·사진)를 비롯해 찰리 블랙먼(0.359), 저스틴 모노(0.331), 놀란 아레나도(0.324) 등이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로키스의 팀타율은 무려 0.310. 아무리 타자친화적인 쿠어스필드를 홈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가공할 만한 기록이다. 메이저리그 최하위인 파드리스(0.215)보다 무려 1할 가까이 (0.095) 높다.

타율뿐만 아니라 홈런(50), 타점(208), 출루율(0.356), 장타율(0.509)까지 모두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36경기에서 올린 득점은 215점으로 경기당 평균 5.97점이나 된다. 로키스의 득점은 실점(160)보다 무려 55점이나 더 많다.

마운드에서는 24세 신예 우완투수 조던 라일스의 분전이 눈부시다. 지난 시즌까지 통산 14승29패에 5점대 방어율(5.35)을 기록하는데 그쳤던 라일스는 올 시즌 7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4승무패(방어율 2.62)로 놀라운 성적을 보이고 있다. 그 중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의 퀄리티스타트도 5차례나 된다.

우완 강속구 투수 후안 니카시오(28)도 벌써 4승(1패)을 따내며 선발 로테이션의 핵심 선수가 됐다. 에이스 호르헤 데 라 로사(34)도 활발한 타선의 지원에 힘입어 방어율이 4.81이나 되지만 역시 4승(3패)을 거뒀다.

불펜에서는 42세의 노장 라트로이 호킨스가 1승무패, 9세이브(방어율 2.92)를 기록하며 로키스의 수호신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무엇보다 단 1개의 블론세이브도 기록하지 않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올 시즌 로키스는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팀 완봉패를 당하지 않았다. 지난달 28일 LA 다저스 원정경기에서 5이닝 6득점으로 류현진을 괴롭혔던 로키스 타선은 5월에 들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미국시간으로 5월에만 7경기에서 평균 8.29점이나 득점하며 6승1패로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즌 전적 22승14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게임차 없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21승13패)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로키스는 LA 다저스(19승16패)를 2.5게임차로 앞서고 있다.

만화나 오락게임에서나 나올 법한 로키스 ‘닥공 야구’는 상대팀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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