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투저 심하지만 그래도 투수놀음” 삼성 류중일 감독 자신감 갖는 이유

입력 2014-05-0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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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삼성이 조금 우위에 있지 않을까.”

삼성 류중일 감독은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7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올 시즌 판도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면서였다. 시계침을 돌려 4월 11일 대구 SK전. 류 감독은 시즌 전망에 말을 아꼈다. 당시 “구단별로 한번씩은 붙어봐야 작년과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초반 판도는 작년 성적에 근거한 예측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프로야구는 개막 후 한달을 조금 넘겼다. 8일 현재 팀당 적게는 26경기에서 많게는 32경기를 치렀다. NC와 넥센, 삼성, 롯데가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고, 그 뒤를 두산과 SK가 쫓는 형국이다. KIA, 한화 그리고 LG가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디펜딩 챔프이자 4년 연속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류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류 감독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는 ‘타고투저’를 짚고 넘어갔다. 그는 “모든 팀이 다 잘 친다. 외국인선수가 4번타자로 많이 들어갔다. 어지간한 투수는 막기 힘들다”고 혀를 내둘렀다. ‘다크호스’로 꼽았던 NC의 선전을 주의 깊게 바라보고 있다. 작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넥센과 두산도 무시하지 못할 전력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대명제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류 감독은 “그래도 좋은 투수가 들어오면 타자들은 못 친다. 결국 투수싸움이 분수령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NC는 외국인투수 3명(찰리 쉬렉∼태드 웨버∼에릭 해커)과 이재학이라는 확실한 선발자원을 보유해 경계대상으로 꼽았다. 그러면서도 뒷문이 약하다고 객관적으로 평가했다.

류 감독의 자신감은 이 부분이다. 삼성은 마무리투수 임창용의 가세로 탄탄한 마운드를 갖췄다. 안지만과 심창민이 건재하고, 차우찬과 박근홍 등 왼손 불펜투수도 많다. 다양한 옵션에 기량마저 출중하다. 7일 현재 구원투수 방어율은 2.83이다. 2위 NC(방어율 4.31)를 압도하고도 남는다. 한화(4.88)를 제외한 나머지 6개 구단 구원투수 방어율은 모두 5점대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은 윤성환∼장원삼∼배영수∼제이디 마틴에다 8일 1군에 복귀한 릭 밴덴헬크로 구성된 선발진도 안정적이다. 류 감독은 “선발진이 초반 5∼6회를 3점으로 막아준다면 언제든지 해볼만하다”고 밝혔다. 삼성의 강력한 마운드, 류 감독의 자신감이 읽히는 이유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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