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쾌조의 스타트’

입력 2014-05-10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배상문. 사진제공|KPGA

2번홀 이글 등 이글 1개, 버디 5개로 단독 3위
2011년 최경주에 이어 한국인 두 번째 우승 도전


배상문(28·캘러웨이)이 미 PGA 투어 ‘제5의 메이저 대회’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000만 달러) 첫날 불꽃타를 터트리며 순항했다.

배상문은 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소그래스TPC(파72·7215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를 적어내며 6언더파 66타를 쳤다. 9언더파 63타를 기록해 단독 선두로 나선 마르틴 카이머(독일)에 3타 뒤진 단독 3위에 올랐다.

4개의 파5홀에서 5타를 줄인 게 큰 힘이 됐다.
1번홀(파4) 버디로 상쾌하게 출발한 배상문은 이어진 2번홀(파5)에서 티샷으로 288야드를 때렸고, 두 번째 샷을 홀 2m에 붙여 가볍게 이글을 성공시켰다. 단숨에 3타를 줄인 배상문은 이후 5번홀(파4)에서 보기로 주춤했지만 9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안정을 되찾았다.

후반에도 버디 행진이 계속됐다. 11번홀(파5)과 12번홀(파4) 연속 버디에 이어 16번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낚아 6타를 줄였다.
모처럼 배상문다운 플레이가 펼쳐졌다. 특히 드라이브 샷과 아이언 샷의 정확성이 돋보인 경기였다.
드라이브 샷 평균 거리는 286.5야드로 전체 평균 282야드보다 4.5야드 더 멀리 날렸고, 페어웨이 적중률은 무려 85.71%에 달했다. 그린 적중률도 72.22%로 전체 평균 64%를 훌쩍 뛰어 넘었다.

지난해 5월 HP 바이런넬슨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첫 승을 신고한 배상문이 이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2011년 최경주(44·SK텔레콤)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전 세계랭킹 1위 카이머는 이 대회 18홀 최저타 타이 기록을 세웠다.
카이머는 보기 없이 버디만 9개 잡아내며 9언더파 63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1992년 프레드 커플스(미국), 1994년 그렉 노먼(호주), 2013년 로베르토 카스트로(미국)가 9언더파 63타 기록을 갖고 있다.
2011년 우승자 최경주는 2오버파 74타를 치며 공동 101위에 그쳤고, 양용은(42)은 공동 111위(3오버파 75타), 시즌 2승 도전에 나선 노승열(23·나이키골프)은 4오버파 76타를 치며 공동 123위로 부진했다.

이 대회는 총상금 1000만 달러(한화 약 103억원), 우승상금 180만 달러(약18억5000만원)로 PGA 챔피언십과 함께 가장 많은 상금이 걸려 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