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손흥민의 무한도전

입력 2014-05-1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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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201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를 주름잡은 손흥민(앞쪽 오른쪽·레버쿠젠)이 13일 경기도 파주 NFC에 입소해 축구국가대표팀의 소집훈련에 합류했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 진출을 목표로 삼은 홍명보호에서 손흥민은 키플레이어다. 손흥민이 단짝 선배인 김신욱(앞쪽 왼쪽·울산 현대)과 러닝훈련을 함께 하며 활짝 웃고 있다. 파주|김민성 기자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최고의 시즌, 생애 첫 월드컵…심장이 뛴다

“독일 동료들이 16강서 보자고 했다. 난 더 강도높은 대답을 해줬다”

소속팀서 12골·7AS 골 감각 절정
레버쿠젠 챔스리그 견인 일등공신
외신들이 꼽은 홍명보호의 기대주
생애 첫 월드컵 새 신화 창조 각오


한국축구가 배출한 손흥민(22·레버쿠젠)은 존재만으로도 화제다. 모두가 주목한다. 주요 외신도, 국제축구연맹(FIFA)도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기대되는 영건으로 손흥민을 빼놓지 않는다. 최근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브라질에서 주목할 22세 이하 주요 선수들로 네이마르(22·브라질), 마리오 괴체(22·독일), 티보 쿠르투와(22·벨기에) 등과 함께 손흥민을 지목했다. ESPN은 ‘한국의 핵심이다. 레버쿠젠의 기대에 확실히 부응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13일 브라질월드컵에 나설 국가대표팀의 캠프가 차려진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입소해 생애 첫 월드컵을 향한 ‘희망 찬 담금질’에 돌입했다.


● ‘손세이셔널’의 눈부셨던 2013∼2014시즌

손흥민의 2013∼2014시즌은 화려했다. 12골·7도움을 올렸다. 특히 10일(한국시간) 홈구장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베르더 브레멘과의 독일 분데스리가 34라운드 최종전 후반 8분 헤딩 결승골을 넣어 2-1 역전승을 이끈 장면은 압권이었다. 손흥민의 한방으로 4위(승점 61)를 확정한 레버쿠젠은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PO) 출전권을 따냈다.

추정 이적료 1000만유로(약 142억원)로 당도한 레버쿠젠에서 연착륙에 성공한 손흥민을 둘러싸고 숱한 이적설이 나돌고 있다. 그러나 “손흥민은 불과 1년여 만에 팀을 옮기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는 게 측근들의 공통된 이야기다. 유럽축구시장 전문매체 트란스퍼마르크트는 손흥민의 예상 몸값을 1400만유로(약 196억8000만 원)로 매겼다. 브라질월드컵 이후에는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레버쿠젠과의 계약기간도 2018년 6월까지라 당장 이적을 추진하는 것은 무리다.


● 이 느낌 그대로 월드컵까지!

손흥민은 말쑥한 레버쿠젠 단복을 차려입고 파주 NFC에 입소했다. 그의 머리는 한국축구 상징색인 붉은색이었다. A매치나 시즌 휴식기 등을 맞아 귀국할 때면 마음을 정리하는 의미로 머리를 손질해왔는데, 이번에는 좀더 짙은 색상이라 평소와 달라보였다. “첫 월드컵이다. 긴장과 설렘이 공존한다. 즐기고, 후회 없이 실력을 발휘한 뒤 돌아오고 싶다”고 밝힌 그는 “네이마르, 괴체와 비교한 건 외신 보도일 뿐이다. 월드컵에서 뚜렷한 개인목표를 세우진 못했다. 누가 득점하느냐가 아닌, 어떻게 골을 넣느냐가 더 중요하다. 막내로서 성실한 자세로 훈련에 임하겠다”며 홍명보호의 우선 원칙인 ‘팀(Team)’을 강조했다.

그래도 새내기다운 열정과 패기는 여전했다. 레버쿠젠 동료들과 월드컵을 주제로 종종 이야기꽃을 나눴을 터. 월드컵 본선 G조의 독일은 H조 상황에 따라 한국이 16강에서 마주칠 수도 있는 상대다. 손흥민은 “친구(독일 동료)들이 ‘16강에서 보자’고 하더라. 난 강도가 더 센 답을 해줬다”고 밝혔다. 홍명보호는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 진출을 꿈꾸고 있다. 어쩌면 손흥민이 간직한 꿈의 날개는 이보다 더 클지도 모른다.

파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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