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1위’ 이재원에게 맡겨진 새 임무

입력 2014-05-1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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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이재원. 스포츠동아DB

SK 이재원. 스포츠동아DB

타격 1위를 질주하고 있는 SK 이재원(26)이 포수 마스크까지 쓰고 더 큰 도약을 꾀한다.

이재원은 16일 대전 한화전에 3번타자 포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후반 교체 포수로는 종종 마스크를 써왔지만, 포수 선발 출장은 지난해 10월 4일 사직 롯데전 이후 처음이다. SK 이만수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그동안 이재원을 선발 포수로 쓸 생각을 하고 꾸준히 준비를 시켰다. 이제 때가 온 것 같다”며 “이재원이 포수를 보게 되면 용병타자 루크 스캇을 지명타자로 쓰면서 발 빠른 외야수 3명을 모두 기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원은 올 시즌 9개 구단에서 유일하게 4할대 타율을 유지하고 있는 타자다. 타격의 잠재력이 폭발하면서 2006년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런 이재원이 경기 전체를 리드해야 하는 포수 자리에 앉게 되면 수비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면서 공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감독은 이에 대해 “나도 선수 시절 포수를 하면서 중심 타자를 맡아봐서 부담이 크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러나 우리도 이제 거포형 포수가 나올 때가 됐다”며 “마침 전날(15일) 경기에서 안타를 치지 못해서 부담 없이 선발 포수로 내보내봤다”고 말했다.

이재원이 안방마님 역할을 해주면, 확실히 공수의 짜임새는 좋아질 수 있다. 스캇은 좌익수와 1루수 역할이 가능하지만 수비력은 좋은 편이 아니다. 이 감독도 “1루 수비는 이재원이 더 나을 정도”라고 했다. 당연히 스캇이 지명타자로 나서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그러나 그동안은 이재원이 지명타자로 맹타를 휘두르면서 스캇이 외야 한 자리를 맡아야 했다. 라인업 구성에 제한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이 감독은 “재원이가 주전 포수 역할을 잘 해줬으면 좋겠다”며 “당분간은 주자가 있을 때나 위기 상황 때 김태형 배터리코치가 사인을 내는 방식으로 볼배합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전|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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