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사자기 스타]‘결승전 승리투수’ 서울고 박윤철, 간절함이 만들어 낸 팀 우승

입력 2014-05-21 19: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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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고 박윤철. 사진 | 풀카운트 보현

‘에이스’ 최원태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운 서울고 박윤철(3학년)이 팀의 우승을 든든히 뒷받침 했다.

서울고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제68회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결승전에서 용마고를 11-3으로 꺾고 대회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이날 서울고 선발 최원태는 1회 첫 실점한 뒤 팀이 5-1로 앞선 4회 연속 3안타를 맞으며 두 번째 점수를 내줬다. 이에 김병효 감독은 최원태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박윤철을 조기 투입했다.

팀이 5-2로 앞선 4회초 무사 2,3루 상황에 마운드에 오른 박윤철은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깔끔하게 처리하며 위기를 모면했다. 이어 5회에도 삼진 3개로 타자들을 돌려세우는 등 박윤철은 6이닝 3피안타 1실점 9탈삼진의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결승전 호투로 승리를 따낸 박윤철은 이번 대회 우수투수상을 수상하는 기쁨도 맛봤다. 박윤철은 경기 후 “이번 황금사자기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너무 아쉬웠다”며 “어젯밤 감독님께 ‘특별한 부탁’을 했다고 전했다.

김병효 감독이 공개한 박윤철과 주고 받은 메시지에는 박윤철이 김 감독에게 “결승전 선발로 나설 수 있게 해 달라. 죽기 살기로 던지겠다”고 말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박윤철의 간절함이 묻어나는 부분.

서울고 박윤철과 김병효 감독이 나눈 문자 메시지 내용.


박윤철은 비록 결승전 선발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뛰어난 투구로 감독의 기대에 화답했다. 박윤철은 “사실 마운드에서 엄청 떨렸다. 하지만 긴장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더 웃었다. 또, 동료들이 뒤에서 응원해 줘 더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윤철은 결승전 호투의 비결에 대해 “타자들이 직구만 노리고 있더라. 변화구 제구가 잘 돼 변화구로 승부수를 띄웠더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제구력에 자신있다는 박윤철은 “최근 다르빗슈 유(텍사스)의 영상을 많이 보고 있다. 다르빗슈는 직구와 변화구 던질 때 폼이 동일한데 이 부분을 닮고 싶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박윤철에 대해 “볼이 참 좋다. 평상시에는 정말 열심히 하는데 너무 완벽하게 던지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뛰어난 두뇌와 제구력으로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에서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웠는데, 오늘 훌륭한 제구력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또 “오늘 경기 후반 박윤철을 교체할까도 생각했지만 잘 던지고 있었기에 믿고 끝까지 맡겼다”고 흐뭇해 했다.
잠실 | 고영준 동아닷컴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잠실 | 김우수 동아닷컴 기자 woos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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