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왼쪽)은 1994미국월드컵과 2002한일월드컵에서 FIFA 기술위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박지성(왼쪽 2번째)은 2002월드컵, 2006독일월드컵, 2010남아공월드컵 직후 발행된 FIFA 기술보고서에 연이어 이름을 올렸다. 안정환(왼쪽 3번째)은 2002월드컵, 박주영은 2010월드컵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 평가받았다. 스포츠동아DB
미국월드컵 2골 홍명보 가장 높은 평가
4강 진출 한일월드컵 땐 6명이나 선정
독일월드컵선 이천수 측면플레이 호평
남아공 땐 패스성공률 1위 김정우 포함
국제축구연맹(FIFA)은 매회 월드컵이 종료되면 기술보고서(Technical Report)를 만들어 회원국들에게 배포한다. FIFA 기술위원들은 월드컵을 통해 세계축구의 흐름을 분석하고, 대회에 출전했던 각국의 경기력과 각종 기록을 총정리해 보고서를 작성한다. FIFA 월드컵 기술보고서를 통해 역대 월드컵에서 두각을 나타낸 한국선수들은 누군지 살펴봤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때처럼 구체적인 선수 이름을 언급하지 않은 기술보고서는 제외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선 태극전사들 중 과연 누가 FIFA 기술위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까.
● 1994년 미국월드컵=홍명보-황선홍
FIFA 기술위원들은 미국월드컵에서 드러난 한국의 경기력에 대해 평가하며 홍명보를 가장 높게 평가했다.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자신감 있는 플레이와 슈팅을 선보였다”고 칭찬했다. 황선홍에 대해선 “한국의 유일한 최전방 공격수이고, 공중볼에 강점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명보와 황선홍은 미국월드컵에서 각각 2골, 1골을 넣으며 한국의 2무1패 선전을 이끌었다.
● 2002년 한일월드컵=이운재-박지성-설기현-안정환-유상철-홍명보
한국이 4강에 들어갔기 때문인지 FIFA 기술위원들은 한국에서 눈에 띄었던 선수들을 6명이나 선정했다. FIFA 브론즈볼을 받은 대표팀 주장 홍명보를 필두로 본선 경기에서 골을 넣은 선수들이 후한 점수를 받았다. 골키퍼 이운재가 포함된 것도 눈에 띈다. 선수 개개인에 대한 평가를 하진 않았다. FIFA 기술위원들은 한국에 대해 “체력적, 전술적으로 준비가 잘 됐고, 공격의 다양성도 좋았다”고 분석했다.
● 2006년 독일월드컵=김남일-박지성-이천수
한국이 16강에 오르지 못했지만 FIFA 기술위원들은 한국선수 3명을 주목했다. 대표팀 에이스였던 박지성에 대해선 “왼쪽 미드필더로 공수 가담이 좋고, 크로스와 드리블 기술이 좋다”고 칭찬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김남일에 대해선 “연결고리 역할을 잘 했고, 경기를 읽는 시야가 좋다”고 평가했다. 또 “창조적 측면 플레이를 펼쳤고, 세트피스 스페셜리스트였다”며 이천수를 눈에 띄는 선수로 포함시켰다.
● 2010년 남아공월드컵=김정우-박주영-박지성
한국이 원정월드컵에서 처음으로 16강에 진출했던 이 대회에서 FIFA는 박지성, 김정우, 박주영을 눈여겨봤다. 박지성의 좋은 기술과 경기흐름을 읽는 능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한국선수 중 가장 높은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고, 궂은일을 도맡은 수비형 미드필더 김정우의 플레이에도 찬사를 보냈다. 스트라이커 박주영의 개인기에 주목하며 “빠르고, 움직임이 많은 공격수”라고 평가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