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 불분명 선수 발탁에 팀내 불만 감지
벨기에가 2014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훈련을 시작했다. 마르크 빌모츠 벨기에 감독은 21일(한국시간) 겡크로 선수들을 소집했다. 24명의 예비엔트리 가운데 17명이 첫 훈련에 참가해 몸을 풀었다.
가장 눈길을 끈 선수는 처음으로 벨기에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아드낭 야누자이(1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야누자이는 공식 인터뷰에서 “내가 태어난 곳인 벨기에를 선택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대표팀 훈련 분위기는 좋다”고 밝혔다. 야누자이는 코소보계 아버지, 알바니아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벨기에, 세르비아, 알바니아, 터키 등에서 국적을 선택할 수 있었다. 4월 야누자이가 벨기에를 택하자 빌모츠 감독은 월드컵 최종엔트리에 그를 포함시켰다.
야누자이의 발탁을 놓고 말이 말았다. 벨기에대표팀에서 꾸준하게 활약한 한 선수는 “월드컵 예선에서 고생한 좋은 선수들이 많다. 그들이 브라질로 가야 하는데, 야누자이가 자리를 빼앗은 꼴이다”고 비판했다. 다른 선수도 “잉글랜드에서 뛰는 선수들은 야누자이를 알겠지만, 대표팀 내에는 야누자이와 단 한 차례도 만난 적이 없는 선수들이 더 많다”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빌모츠 감독은 소집 첫 날 훈련부터 야누자이 보호에 앞장섰다. 빌모츠 감독은 벨기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에당 아자르 등 잉글랜드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야누자이를 보호해줄 것이다”고 밝혔다. 전력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공격수 아자르(첼시)와 수비수 뱅상 콩파니(맨체스터시티)를 앞세워 대표팀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최용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