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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면 마가 끼었다고 말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번 시즌 최고의 투구를 이어가고 있는 제프 사마자(29·시카고 컵스)가 무실점 투구에도 또 첫 승에 실패했다.

사마자는 22일(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위치한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인터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사마자는 뉴욕 양키스 타선을 압도하며 7회까지 4피안타 2볼넷 무실점 3탈삼진을 기록하며 시즌 첫 승을 눈앞에 뒀다.

역시나 불펜이 문제였다. 2점차 리드 속에 9회초 등판한 헥터 랜돈(26)은 안타 2개와 볼넷으로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만루의 위기에서 호흡을 가다듬은 랜돈은 이치로 스즈키(41)에게 병살타 성 유격수 쪽 내야 땅볼을 유도해 3루 주자만 득점한 뒤 2사 3루가 돼야 할 상황.

하지만 2루수 다윈 바니가 1루 송구 실책을 범하며 2루 주자까지 홈을 밟게 된 것. 사마자의 첫 승이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뛰어난 투구로 시즌 평균자책점을 1.45까지 줄이며 이 부문 내셔널리그 단독 선두 자리를 굳건하게 지킨 사마자. 하지만 승리 없이 4패만을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 1.85로 이 부문 내셔널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아담 웨인라이트(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7승을 거두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사마자가 얼마나 불운한지 알 수 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