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사태] 세월호 발언에서 시작된 불씨…길환영 사장 궁지로 몰아

입력 2014-05-28 18: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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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환영 사장. 사진제공|KBS

28일 오후 4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본관 6층에서는 길환영 KBS 사장의 퇴진문제를 두고 이사회가 진행 중이다.

이날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전국 언론노조 KBS 본부는 총파업 강행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노조 측은 "길환영 사장의 퇴진이 이뤄지지 않으면 즉각 총파업"이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내 KBS 이사회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이 사태의 시발점은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세월호 관련 발언 논란이었다. 지난 3일 노조 측은 "김시곤 보도국장이 세월호 희생자와 교통사고 사망자를 비교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김시곤 보도국장은 9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보도국의 중립성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면서 "보도국에 개입한 길환영 사장도 물러나야 한다"고 말해 길환영 사장 사퇴 논란에 불을 당겼다.

이후 김 전 국장은 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길 사장이 사퇴를 요구하며 청와대의 뜻이라고 말했다"는 요지의 발언을 전했다. 이에 KBS 노조와 PD 및 기자협회는 총회를 가지고 새롭게 임명된 임창건 보도본부장과 길환영 사장의 사퇴를 요구했고 17일 길환영 사장 불신임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길환영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자리에는 미련이 없다. 좌파 노조가 방송을 장악하려고 한다"면서 "아직은 시기가 아니다"라는 말을 남겨 자진사퇴의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같은 움직임이 계속되자 노조 측은 월드컵과 지방 선거 등을 앞둔 가운데 총파업이라는 초강수를 띄웠다. 이날 나오게 될 이사회의 결과에 따라 방송 파행이 현실화가 될지가 결정되는 것이다.

세월호 발언에서 시작된 KBS 사태는 오늘(28일)을 기점으로 어떤 방식으로든 분수령을 맞게 될 전망이다. 이사회가 내릴 결정에 KBS 노조 뿐만 아니라 방송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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