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유미 통신원 브라질 리포트] 곳곳에 경찰…브라질은 범죄와 전쟁 중

입력 2014-06-05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 브라질의 치안 상태는?

월드컵 반대 시위부터 소매치기까지
순찰 강화…지하철엔 여성전용칸도
빈민촌 ‘파벨라’ 우범지역 특히 유의

월드컵 개막을 일주일여 앞둔 브라질 현지에서 소매치기 방지와 치안 유지를 위한 본격 활동이 시작됐다. 브라질의 치안 상태에 대한 우려는 월드컵 개최지로 확정된 직후부터 제기돼왔다. 특히 월드컵 개최에 반대하는 시위는 여전하다. 이번 주만 해도 상파울루, 리우데자네이루 등에서 월드컵에 막대한 돈을 쏟아 부은 브라질 정부에 항의하는 반대시위가 이어졌다. 수도 브라질리아에선 정부에 대한 불만의 뜻을 담은 대형풍선까지 띄워졌다. 이런 분위기 속에 브라질 현지에선 치안을 확보하고 소매치기로 인한 사고를 최소화하려는 경찰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경찰 총출동에 지하철 ‘여성전용칸’까지!

월드컵 결승전이 열릴 리우데자네이루에선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장소 위주로 경찰이 총출동해 시민과 축구팬의 안전에 각별한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리우 중앙역 근처와 코파카바나 해변 주위 도로에선 2명씩 짝을 이룬 경찰이 순찰을 돌면서 관광객의 돈을 노리고 접근하는 현지 장사꾼들을 단속하고 있다. 특히 모든 지하철에 ‘여성전용칸’을 마련해 여성들의 안전을 도모하고 있다. 여성전용칸은 눈에 쉽게 띄도록 분홍색으로 확실히 표시해놓았고, 모든 지하철역 승강장 바닥에도 해당 칸을 자세히 표시해놓았다. 이 칸은 주중 오전 6시부터 9시, 오후 5시부터 8시에 운영되고 있다.


● 현지인의 조언 “파벨라는 절대 피하라”

일주일째 리우에서 지내보니 치안이나 소매치기 문제는 크게 의식되지 않았다. 우려와 달리 지하철을 비롯한 대중교통은 비교적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역시 방심할 수는 없다. 브라질 현지에서 유스호스텔을 운영하는 마르타 로렌소(31)는 “파벨라(Favela) 구역은 되도록이면 가지 말라”고 충고했다.

파벨라는 브라질의 빈민촌이다. 1970년대 이후 크게 활성화된 이곳에선 총기사건, 강도, 성추행 등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마르타는 “파벨라 구역은 브라질 현지인들도 혼자서는 절대로 가지 않는다. 사람이 많은 중심지나 관광지만 다니면 리우는 위험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주로 산동네인 파벨라는 한눈에 봐도 리우 중심가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잉글랜드대표팀이 머무는 리우의 호텔 양쪽에는 브라질에서 가장 규모가 큰 파벨라 2곳이 있어 잉글랜드대표팀은 경호원 없이 호텔 밖으로 나가지 말라는 당부를 받았다. 마르타는 마지막으로 “사람이 많은 곳에도 밤늦게 다니지는 말라”고 조언했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허유미 통신원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