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현 기자의 브라질 리포트] 자신감 되찾은 홍명보호 “조별리그 통과 100% 확신”

입력 2014-06-20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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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동아일보DB

감기 몸살·잔 부상 탈출…7일만의 반전
5월부터 시작한 체력강화훈련 만점효과
김보경 “지금 동료들 몸 상태도 100%”

객관적 전력에선 분명 열세였다. 대부분의 외신도 ‘홍명보호’의 패배를 예상했다. 그러나 태극전사들은 “이길 수 있다”, “우리가 승리한다”고 외쳤다. 물론 모든 것을 가져오진 못했다.

18일(한국시간) 쿠이아바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한국은 1-1로 비겼다. 부담스러운 첫 단추를 무사히 꿴 덕분에 기류는 확실히 달라졌다. 한국은 여유를 찾은 반면 러시아는 오히려 심리적으로 쫓기게 됐다.

솔직히 불안했다고 한다. 월드컵 출정식을 겸해 5월 28일 열린 튀니지와의 평가전에 이어 10일 전훈지인 미국 마이애미에서 가나와의 평가전에서도 패한 까닭에 우리 선수단에도 일말의 불안감이 엄습했다. 월드컵 베이스캠프가 마련된 브라질 이구아수로 이동한 뒤에도 입으로는 “괜찮다. 자신 있다”를 반복했지만, 주변의 끊임없는 질타와 우려에 스스로를 의심하기도 했다. 결국 브라질 입성 시점부터 러시아전 직전까지 보여준 자신감은 일종의 자기최면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 아니다. 7일간 극적인 반전이 있었다. 가나전만 놓고 보면 거의 바닥까지 내려앉은 컨디션이 어느새 100% 수준에 다다랐다. 가벼운 감기몸살, 잔 부상 등과 같은 컨디션 난조는 찾아볼 수 없다. 19일 이구아수의 플라멩고 스타디움에서 팀 훈련을 소화한 측면 공격수 김보경(카디프시티)은 “대부분의 동료들이 완전한 몸 상태가 됐다. 개인별로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완벽한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꾸준한 체력강화프로그램의 도움이 컸다. 대표팀은 5월 중순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소집훈련을 시작할 때부터 체력훈련에 유독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하루 1시간30분에서 2시간에 불과했던 팀 훈련에서 30분 정도는 반드시 코어트레이닝(상체 강화), 유연성 강화를 위한 스트레칭에 할애했다. 대표팀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 코치는 K리그를 비롯한 아시아리그 소속 선수들과 막 2013∼2014시즌을 마친 유럽리거들의 각기 다른 몸 상태를 최적화시키기 위해 특별프로그램을 마련했었다.

4년 전 남아공월드컵을 준비할 때도 당시 대표팀 사령탑 허정무 감독은 전술훈련과 체력훈련을 적절히 병행해 월드컵에 특화된 몸을 만들어냈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의 탄탄한 토대였다. 김신욱(울산)은 19일 “처음에는 ‘우리가 정말 괜찮을까’란 의문이 있었다. 그런데 더 이상 의심하지 않는다. 몸도 좋아졌고, 마음도 가볍다. 조별리그 통과를 확신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구아수(브라질)|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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