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이냐? 리빌딩이냐?

입력 2014-06-30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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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쉬 벨. 스포츠동아DB

조쉬 벨, LG 선택의 바로미터
용병교체로 4강 도전할지 관심

4강 경쟁과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팀 리빌딩. 시즌 중반까지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팀들이 가장 깊이 고심하는 부분이다.

LG의 순위는 29일 현재 여전히 8위다. 3할대 후반 승률에다 4강권과 게임차는 여전히 9∼10경기 정도 된다. LG는 이제 69경기를 소화했다. 시즌 최종전인 128게임까지는 긴 여정이 남아있지만 현실적으로 4강 경쟁은 시간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LG의 방향은 어디로 향할까. 2014년을 선택할 것인지, 2015시즌을 결정할 것인지, 그 바로미터는 외국인타자 조쉬 벨(28)의 거취와 관련 있다. 벨은 2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타율 0.267, 10홈런, 39타점. 수비 잘하는 국내 3루수라면 괜찮은 기록이지만 중심타선에서 30홈런 100타점을 기대하는 외국인 거포로서는 낙제점의 성적이다.

LG가 벨을 다시 1군에 기용하거나 새 외국인타자로 교체한다면 이는 4강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대로 만약 계속 2군에 머물거나 방출했을 때 LG는 유망주에게 1군 무대를 활짝 열어 줄 수 있다.

벨은 부진이 이어졌지만 자신만의 스타일을 바꾸지 않겠다는 뜻을 LG 코칭스태프에게 분명히 할 정도로 고집이 강한 선수다. 양상문 감독은 “지금처럼 변화구에 약한 모습을 보이면 기용하기 어렵다”고 말했지만 한국에서 야구를 배우며 새롭게 눈을 뜰 수 있는 유형과는 거리가 멀다.

양 감독은 29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지금 타격 메커니즘을 바꾸기는 어렵다.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변화구도 노려 칠 수 있는 예측 스윙, 노림수를 갖는 거다”고 말했다. 벨은 이날 퓨처스(2군)리그 경찰전에서 우월 홈런을 쳤다. 시속 138km 직구였다. 그러나 양상문 감독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서는 더 보여줘야 할 것이 많다.

벨이 떠난 3루는 김용의가 지키고 있다. 팀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미래의 리더 후보다. 가장 뜨거운 유망주 백창수와 채은성 모두 3루수가 가능하다. 양 감독은 “김용의가 3루를 고정적으로 맡으면 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다”는 의미 있는 말을 덧붙였다.

5월 중순 취임 직후 양 감독은 7월초를 4강 도전을 위한 분수령으로 예상했다. 그 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있다.

문학|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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