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플러스] 이승엽 17·18호 연타석 ‘포항의 남자’

입력 2014-06-30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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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사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 이승엽(오른쪽)이 29일 포항 한화전 3회말 2사 1루서 연타석 2점홈런을 터트린 뒤 김재걸 코치와 승리의 세리머니를 나누고 있다. 이승엽은 포항 6경기에서 6홈런을 기록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한화전 2회 결승투런 3회 쐐기 투런
팀동료 나바로와 함께 홈런 공동 5위
포항구장서 6경기 6홈런 ‘약속의 땅’

‘6경기 6홈런.’ 삼성의 베테랑 타자 이승엽(38)에게 포항은 ‘약속의 땅’이었다.

이승엽은 29일 포항 한화전에서 홈런 2방(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4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9-2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올해 열린 포항 6경기에서 6홈런을 때리며 유독 강한 면모를 뽐냈다.

이승엽은 이날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2회 1사 1루에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첫 타석에서 한화 선발투수 조영우의 141km 직구를 받아쳐 중간 담장을 큼지막하게 넘기는 130m짜리 2점홈런을 때렸다. 팀의 선취점이었다. 3회 2사 1루에서는 바뀐 투수 윤근영을 상대로 초구를 그대로 받아쳐 우월 2점홈런을 뽑아냈다. 시즌 17∼18호 홈런. 개인통산 22번째이자, 올 시즌에만 벌써 3차례 연타석 홈런이다. 같은 날 18호 홈런을 터뜨린 팀 동료 야마이코 나바로와 함께 홈런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은 올 시즌 포항에서 2차례 3연전을 가졌다. 그리고 이들 경기는 모두 ‘이승엽을 위한, 이승엽에 의한’ 무대였다. 이승엽은 시즌 첫 포항 롯데 3연전부터 매서운 방망이를 돌렸다. 5월 21일 포항 롯데전에서 에이스 장원준을 상대로 4회와 5회 각각 1점홈런과 3점홈런을 때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5회 때린 홈런은 이날 경기의 결승타. 시즌 첫 연타석 홈런을 때리며 짜릿한 손맛을 맛 봤다. 간결하게 뜯어고친 스윙 폼이 서서히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이다. 22일 경기에서도 홈런 하나를 추가했다. 그리고 이날부터 홈런을 몰아쳤다. 6월 27∼29일 열린 포항 한화전에서도 3홈런을 치며 고감도 타격감을 뽐냈다. 포항에서 23타수 9안타(타율 0.391) 6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이승엽은 작년 8차례 열린 포항 경기에서 2홈런을 때렸다. 재작년 첫 시작된 3차례 포항 홈경기에선 홈런이 없었다. 하지만 포항과 인연은 2013 올스타전에서 이어졌다.

이승엽은 프로무대에서 5차례 홈런왕을 차지했지만 올스타전 홈런왕레이스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1997년부터 2003년까지 모두 7차례 나섰지만 모두 무위에 그쳤다. ‘약속의 땅’ 포항에선 달랐다. 이승엽은 작년 7월 19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3 올스타전 홈런왕예선레이스에서 모두 8개의 홈런을 때리며 1위의 성적으로 순조롭게 결선레이스에 진출했다. 결선에서 다시 6개의 홈런을 날리며 2개에 그친 KIA 나지완을 제치고 사상 첫 올스타전 홈런왕레이스 우승을 차지했다. 포항은 여러모로 이승엽에게 홈런과 깊은 인연을 맺은 약속의 땅이다.


홈플레이트와 덕아웃 거리 짧아 집중 잘돼

● 이승엽의 말


어제(28일) 안타를 치지 못해서 잠을 잘 못 잤다. 주중 넥센전(24∼26일)부터 타격밸런스가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경기 전 김한수 타격코치와 이야기를 나눴다. 축이 되는 왼쪽 발이 돌아가고 흔들리면서 밸런스가 무너졌다. 그 부분을 생각하면서 경기를 했고 안정감이 좋아졌던 것 같다. 3연타석 홈런을 때렸던 SK전 때 타격 폼을 떠올려보기도 했다. 첫 타석에서 좋은 홈런을 만들었다. 포항은 홈 플레이트와 덕아웃까지의 거리가 짧아서 집중이 더 잘되는 것 같다.


포항|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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