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유미 통신원 브라질 리포트] 남미팀 우승 바라는 브라질 팬들…“유럽은 꼭 깨라!”

입력 2014-07-0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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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브라질대표팀이 승부차기 접전 끝에 가까스로 8강에 진출하면서 브라질 국민들은 크게 한숨을 돌렸다. 브라질은 29일(한국시간) 벨루오리존치에서 벌어진 칠레와의 16강전에서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승리해 가까스로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브라질 신문들은 30일 일제히 승리의 주역이었던 골키퍼 줄리오 세자르를 1면에 단독으로 대서특필했다. ‘영웅’, ‘구세주’, ‘영원한 클래스’ 등의 제목으로 세자르를 칭찬하는 한편 2010남아공월드컵 8강 탈락 당시의 실수를 모두 잊고 용서하는 분위기로 이끌어가고 있다.

2014브라질월드컵에선 아시아권의 몰락과 함께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강세가 눈에 띈다. 상대적으로 유럽세가 고전을 면치 못했다는 점에서 개최국 브라질이 속한 남미와 중미 국가들의 강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브라질과 콜롬비아에 이어 30일에는 코스타리카가 역시 그리스를 승부차기로 따돌리고 8강에 합류하면서 브라질 현지에선 중남미 축구팬들의 축제가 한창일 정도로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유럽 국가들과 대결할 때면 브라질 국민들은 자국 대표팀이 아니더라도 남미 국가들의 승리를 열렬히 기원하고 있다. 브라질인 카를로스 보레로(27)는 “브라질 사람들은 이번 월드컵에서만큼은 남미팀이 우승하길 바라고 있다. 벌써 스페인, 이탈리아 등 많은 유럽 강국들이 탈락해 분명히 해낼 것”이라며 자신만만한 목소리를 냈다.

브라질에서 열리는 이번 월드컵에서 중남미 국가들이 선전하고 있는 요인들 중 하나로 날씨를 꼽는 지적도 어느 정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30일 네덜란드-멕시코전이 열린 포르탈레자 에스타디오 카스텔라오는 섭씨 35도를 훌쩍 넘을 정도로 햇살이 뜨거웠다. 스탠드를 찾은 팬들에게는 수시로 아이스 팩이 제공됐고, 이번 대회 들어 처음으로 ‘쿨링 브레이크’가 시행됐다. 매점에서 판매되는 물도 다른 경기장과 달리 얼음물이었다. 23일 한국-알제리전이 열린 포르투 알레그리의 날씨가 선선한 가을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완전히 딴판이었다.

포르탈레자 에스타디오 카스텔라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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