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링 브레이크 틈타 전술 변화”…판 할 역시 명장!

입력 2014-07-0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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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네덜란드대표팀 루이스 판 할(63·사진) 감독의 ‘매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판 할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는 30일(한국시간) 포르탈레자의 에스타디오 카스텔라오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16강전에서 2-1로 역전승했다.

판 할 감독은 축구에서 사령탑의 전략이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이날 경기는 섭씨 38도가 넘는 폭염 속에 치러져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쿨링 브레이크’가 적용됐다. 쿨링브레이크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경기장 기온이 섭씨 32도를 넘어갈 경우 전·후반 30분 이후 3분씩 선수들의 수분섭취와 휴식시간 확보를 위해 도입한 제도다. 단순한 휴식이지만, 판 할 감독은 이를 터닝포인트로 삼았다. 그는 이날 경기 후 “쿨링 브레이크의 이점을 적극 활용했다. 최전방에 깊게 찌르는 롱패스를 ‘플랜B’로 준비했는데, 쿨링 브레이크 이후 준비한 전략을 가동하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경기 흐름을 바꾼 플랜B 적용을 위해 판 할 감독은 24일 칠레와의 B조 3차전에 이어 이날도 측면 공격수가 주 포지션인 디르크 카윗(34·페네르바체)을 왼쪽 윙백으로 활용했다. 이영표(37) KBS 해설위원은 “네덜란드(아인트호벤 시절)에서 상대팀으로 카윗을 만났는데, 공격수임에도 수비가 좋은 선수였다. 카윗의 장점을 활용한 판 할 감독의 선택이 놀랍다”고 평가했다. 판 할 감독의 지시에 따라 포지션을 변경해 자신의 재능을 뽐낸 카윗은 “상대에게 리드를 내주면 포메이션을 전환해 공격수를 늘리고 롱볼을 올려 클라스 얀 훈텔라르(31·샬케04)의 높이를 활용하는 것이 판 할 감독의 전략이었다”고 설명했다.

멕시코에 0-1로 뒤지던 네덜란드는 후반 쿨링 브레이크 이후 베슬리 스네이더(30·갈라타사라이)의 동점골과 훈텔라르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카윗은 “판 할 감독의 전술대로 경기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판 할 감독은 “승리에 대한 선수들의 믿음이 승리의 요인이다. 이번 승리로 큰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승리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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