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류, 이제 현지화는 필수

입력 2014-07-03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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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김태희(왼쪽). 사진제공|SBS

배우들 중국어 배우기는 기본
제작과정서 현지 협업도 활발


중국 한류 열풍의 중심에 선 스타들이 이제 직접 대륙으로 향하는 ‘현지화’를 필수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중국을 단순한 콘텐츠 수출 시장으로만 보는 데서 벗어나 현지 제작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는 적극적인 행보를 걷고 있다. 이는 한류의 지속적인 발전은 물론이고 현지 팬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으로 받아들여지면서 긍정적인 평가까지 이끌어낸다.

연기자 김태희는 서예가 왕희지의 일대기를 그린 중국 드라마 ‘서성왕희지’에 캐스팅돼 8월 말까지 중국 항저우에서 촬영한다. 왕희지의 부인 씨루이 역을 맡은 김태희는 촬영 전 중국어와 서예 공부에 매진하며 현지 팬들과 만날 준비를 해왔다. 지진희는 2012년 ‘길 위에서’에 이어 중국영화 ‘두 도시 이야기’ 촬영에 한창이며, 11월 현지 개봉을 앞두고 있다.

김범은 중국판 ‘가십걸’이라 불리는 드라마 ‘미시대지련 초련편’에 출연하며 양멱, 저우비창, 탄웨이웨이 등 현지 유명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별에서 온 그대’와 ‘닥터 이방인’으로 현지에서 인지도가 높은 박해진은 차기작으로 중국 드라마 ‘남인방 2’의 출연을 확정했다. CJ E&M과 중국의 쥐허미디어가 공동 제작하는 작품으로, 박해진이 양국을 잇는 가교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져 의미를 더하고 있다. KBS 2TV 드라마 ‘빅맨’을 마친 강지환도 하반기 중국 드라마 출연을 논의 중이다.

이들에 앞서 장나라와 장서희는 이미 중국에서 여러 드라마를 통해 현지화에 성공한 배우로 평가받는다. 장동건, 송혜교 등도 꾸준히 중국 측과 협업을 통해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최근에는 감독, 작가 등 한국의 제작 인력들도 러브콜을 받고, 한중합작 형태의 제작 시스템이 활발해지면서 현지화 전략은 더욱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중국 전문 에이전시 아이엠컴퍼니의 배경렬 대표는 “한국에서 성공한 작품이 중국에 수출되는 것도 좋지만, 현지 작품에 직접 출연하면 팬들에게도 더욱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고 광고 시장 등을 공략하기에도 용이하다”면서 “중국을 단순히 돈벌이 무대로 여기지 않고 중국어 공부와 문화를 이해하는 과정은 필수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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