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올스타전에서 ‘김응룡 코치’ 성사될까?

입력 2014-07-0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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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룡 감독. 스포츠동아DB

LG 양상문 감독은 1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14올스타전에서 웨스턴리그(서군)를 지휘한다. 웨스턴리그는 LG 넥센 NC KIA 한화 5팀으로 구성돼 있는데, 지난해 가장 성적이 좋았던 팀의 감독이 올스타전 지휘봉을 잡는 관계로 양 감독이 웨스턴리그 감독이 되는 것이다. 지난해 우승팀 삼성 류중일 감독이 이스턴리그(동군) 사령탑을 맡는다.

올스타전의 볼거리 중 하나는 각 팀 감독들이 코치로 변신한다는 점이다. 평소 덕아웃에서 카리스마를 빛내던 감독들이 3루 코치박스에 나와 팔을 힘차게 돌리며 주자들에게 ‘GO’ 사인을 내기도 한다. 2일 잠실 한화전을 앞두고 양상문 감독은 “지난해는 감독이 아니었는데 팀이 좋은 성적을 올려서 올스타전 감독을 맡게 됐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취재진이 “한화도 웨스턴리그인데 김응룡 감독도 코치 한자리 하셔야 되겠다”고 농담하자 양상문 감독은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내가 감히 어떻게 그렇게 하겠느냐”며 미소를 지었다.

김응룡 감독은 1941년생으로 올해 나이 일흔둘이다. 양상문 감독은 1961년생으로 김응룡 감독보다 20년 연하다. 당연히 매우 어려운 대선배다.

‘야구 원로인 김응룡 감독이 3루에서 사인도 내고 팔도 돌리고 하면 팬들에게 정말 색다른 볼거리가 될 것 같다’는 의견도 나왔다. 그러자 양 감독은 “사실 1루와 3루 코치가 생각보다 매우 위험한 자리다. 나도 이제 투수가 던지는 공을 못 잡겠다. 1루와 3루 코치는 훨씬 더 빠르고 강한 타구를 피해야 한다. 안전을 위해서 코치로 모실 수 없다”며 논리적이면서도 재치 있게 응답했다.

잠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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