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 벌써부터 최원태 ‘족집게 과외’

입력 2014-07-0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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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전 넥센 염경엽 감독. 목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팀 역대 최고액 3억5000만원에 계약

서울고 시절 영상 보며 투구폼 교정 의논
내년 선발 후보로 점찍으며 기대감 표출


넥센 염경엽 감독이 벌써부터 ‘족집게 과외’를 시작했다. 주인공은 2015신인드래프트에서 1차지명한 서울고 출신 우완 유망주 최원태(17)다.

최원태는 롯데전을 앞둔 3일 목동구장을 찾아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프런트와 첫 인사를 나눴다. 선수단 미팅 말미에 참석해 조상우, 한현희 등 동료 선수들의 축하를 받았다. 최원태는 이날 팀 역대 최고 계약금인 3억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2013년과 2014년 각각 입단한 조상우(2억5000만원)와 하영민(1억5000만원)의 그것을 뛰어넘는 금액이다. 구단에선 즉시전력으로 성장한 한현희(2012년 입단)와 조상우, 하영민처럼 성장해주길 바라고 있다.

염 감독은 바로 ‘제 식구 챙기기’에 바빴다. 경기장을 찾은 최원태와 처음 마주했지만 몇 차례 덕담을 건네고 곧장 본론(?)으로 들어갔다. 염 감독은 비디오 영상을 틀었다. 월 단위로 최원태의 투구가 담긴 영상이었다. 염 감독은 투구 동작과 밸런스, 릴리스포인트 등을 두루 살피면서 최원태의 의견을 구하기도 했다. 염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봄(3∼4월)과 여름(5∼6월)의 투구 폼이 확연히 다르더라. 원태도 ‘뇌진탕으로 폼이 달라진 거 같다’고 하면서 ‘이전 투구가 훨씬 좋았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최원태는 5월 황금사자기 대회를 앞두고 훈련 도중 뇌진탕을 당했다. 이 때문에 본 대회에서 정상 컨디션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투구 폼이 흐트러진 이유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주말리그 및 황금사자기 대회 7경기에 등판해 3승, 방어율 2.32의 빼어난 투구를 기록했다. 140km 중후반의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수싸움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염 감독은 최원태를 내년 시즌 선발투수 후보로 점찍었다. 투구폼을 조금만 교정하면 1군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염 감독은 “상우만큼은 아니지만 기본적인 힘이 좋다. 재능과 ‘메커닉(mechanic)’도 갖고 있어 가능성과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목동|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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