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알제리, 마음 씀씀이는 16강 이상!

입력 2014-07-05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알제리 대표팀.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알제리 대표팀.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알제리축구대표팀, 16강 보너스로 900만달러 받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에게 기부하기로 결정

‘사막의 여우’ 알제리축구대표팀은 진정한 ‘아랍의 영웅’이었다. 아랍위성방송 알 아라비아 등 외신은 4일(한국시간) “알제리축구대표팀이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받을 상금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가자지구는 이집트와 이스라엘 사이 지중해 해안을 따라 길이 50km, 폭 5~8km에 걸쳐 위치한 지역이다. 주민 대부분은 팔레스타인인으로, 대이스라엘 저항세력의 중요 거점으로 알려져있다. 군사적 긴장상태가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최근 10대 소년 납치·살해와 보복 사건을 둘러싸고 갈등이 폭발하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알제리대표팀 공격수 이슬람 슬리마니(스포르팅 리스본)는 “이 돈은 우리보다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더 절실할 것”이라고 기부 배경을 밝혔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H조에 속한 알제리는 한국을 4-2로 제압하는 등 1승1무1패, 조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16강에선 우승 후보 독일과 연장 접전 끝에 1-2로 석패했지만,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외신들은 “알제리가 조별리그를 통과하면서 받은 900만달러(약 90억원)의 상금을 기부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알제리대표팀의 행보는 다른 아프리카 출전국들과 대비돼 더 감동을 주고 있다. 카메룬과 가나는 보너스를 놓고 자국 축구협회와 불협화음을 내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16강에 진출한 그리스대표팀도 지난달 30일 자국의 월드컵 보너스를 사양하면서 그 돈으로 대표팀의 새로운 훈련센터를 지어달라고 요청해 훈훈함을 선사한 바 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