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의 드림투어’ 밥 많이 먹어요?…“경기 끝나고 폭식해”

입력 2014-07-09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빅보이’ 이대호가 2012년부터 3년째 에어부산과 함께 부산·경남 지역 중학생 팬들을 일본으로 초청하는 ‘꿈의 활주로 프로젝트-드림투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대호(뒷줄 오른쪽에서 6번째)가 8일 일본 후쿠오카 힐튼호텔에서 드림투어 참가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후쿠오카(일본)|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 이대호와 함께한 학생들의 드림투어

지난해 20명 이어 올해는 18명 일본 초청
소프트뱅크 경기관람 후 1시간 동안 담소
사인볼·배트에 18명 이름 일일이 적어 선물


“하루에 밥은 얼마나 많이 먹어요?”

‘대한민국 4번 타자’로 불리며 언제나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일본 리그를 압도하는 이대호(32·소프트뱅크)도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질문하는 중학생 팬 앞에서 큰 웃음부터 터트렸다.

8일 일본 후쿠오카 힐튼호텔. 이대호는 배트 18자루와 공 18개에 정성껏 사인을 하고 있었다. 잠시 후 자신을 만나기 위해 한국에서 날아온 중학생 팬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이었다. 둥근 공과, 둥근 배트 곡선에 하는 사인은 생각보다 힘이 들고 신경 쓰인다. 그러나 이대호는 “멀리서 왔는데 이거라도 선물하고 싶다. 한 명 한 명 주면서 받는 학생 이름도 쓰면 더 좋아하지 않을까” 하면서 활짝 미소를 지었다.

이대호는 일본리그에 진출한 2012년부터 에어부산과 함께 자신이 친 홈런 숫자만큼 부산·경남 지역 중학생 팬들을 일본으로 초청하는 ‘꿈의 활주로 프로젝트-드림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2012년 12명, 지난해는 20명을 오릭스 홈인 오사카로 초청했었다. 올해는 7일까지 12개의 홈런을 쳤지만 빨리 더 많은 홈런을 치겠다는 다짐과 함께 6명을 더해 18명과 처음으로 소프트뱅크 홈 후쿠오카에서 함께했다.

초청된 학생들은 8일 이대호와 함께 점심을 함께 먹고 1시간여 대화를 나눴다. 오후에는 후쿠오카 야후돔 오릭스전을 관람하며 이대호를 응원했다.

이대호는 투어 참가자들을 위해서 야구공(위)과 배트를 준비하는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후쿠오카|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인터넷으로 신청 후 추첨으로 선발된 학생들은 ‘한국리그와 일본리그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 같은 깊이 있는 궁금증부터 ‘가장 좋아하는 연예인은 누구냐?’ 등 만남을 손꼽아 기다리던 그들의 스타를 향해 호기심을 풀어놨다.

이대호는 “말이 잘 안 통해 불편하고 야구장이 훨씬 커서 홈런이 잘 나오지 않는다. 더 노력해서 많이 치고 더 많은 학생들을 초청할 수 있도록 하겠다”, “‘시스타’ 효린을 좋아한다. 이유는 딸이랑 이름이 같아서다”, “식사량? 사실 경기 전에 먹지 않아 하루 두 끼만 먹는데, 경기 후 저녁을 많이 먹어서 살이 안 빠진다” 등 솔직하게 답했다.

이대호는 “예전에는 ‘오늘 못 치면 어떡하지?’ 그런 걱정 속에 살았다. 롯데에서 제리 로이스터 감독을 만난 후 ‘할 수 있다’, ‘웃으며 즐기며 하자’ 그런 말을 들으며 조금씩 긍정적으로 바뀌었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오늘 우리가 처음 만나 어색했지만 조금씩 웃으면서 가까워지는 것을 느낀다. 우리 모두 함께 더 많이 웃으면서 꿈을 향해 노력하자”는 울림 있는 말로 사인 배트, 사인 공 보다 더 값진 선물을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안겼다.

한편 이대호는 이날 퍼시픽리그 6월 타자부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월간 MVP 수상은 통산 3번째. 이대호는 6월 18경기에서 타율 0.400(75타수 30안타)에 3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후쿠오카(일본)|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