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시절’, 30%는 꿈의 시청률?

입력 2014-07-12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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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BS

KBS 2TV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이 이경희 작가표 ‘착한 가족 드라마’의 힘을 제대로 발휘해 보지도 못하고 종착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IPTV 등 시청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드라마 시청률의 하향 평준화가 지속되고 있지만 KBS 2TV 주말드라마만큼은 최소 30~40%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고정 시청층의 지지를 받아왔다.

하지만 ‘참 좋은 시절’은 방송 10회를 남겨 두고 여전히 20%대 시청률에 머물며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6일 방송된 ‘참 좋은 시절’ 40회는 26.2%(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2월23일 방송된 2회에서 30.3%의 최고 시청률을 했지만 전작 ‘왕가네 식구들’의 후광효과가 컸고, 줄곧 20%대의 정체된 시청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참 좋은 시절’의 한 제작 관계자는 “무더위가 일찍 찾아오고 주말에 야외로 향하는 시청자가 많아지면서 시청률 반등이 기대보다 더디다”며 정체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참 좋은 시절’과 같은 계절에 방송된 2012년 ‘넝쿨째 굴러온 당신’은 최고 시청률 45.3%를 기록했다. 전작인 ‘왕가네 식구들’의 최고 시청률 48.3%과 비교하면 ‘참 좋은 시절’의 성적은 반토막 수준이다.

방송 초반 이경희 작가가 14년 만에 복귀한 주말드라마라는 점과, 이서진·김희선의 만남 등으로 화제를 모았던 ‘참 좋은 시절’은 중반까지 가족구성원들의 갈등과 주인공들의 지지부진한 애정 전개로 지루하고 우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35회 이후 주인공들의 결혼과 1년 이후 상황을 급하게 전개하면서 뒤늦게 속도를 높이고 있지만 시청자를 다시 흡수하는 데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참 좋은 시절’의 부진은 후속작인 ‘가족끼리 왜 이래’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족끼리 왜 이래’는 ‘참 좋은 시절’의 제작사 삼화네트웍스가 연달아 제작을 맡은 드라마로 시청률에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게 됐다.

‘가족끼리 왜 이래’는 자식들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이 시대의 ‘자식바보’ 아빠가 이기적인 자식들을 개조하기 위해 ‘불효소송’을 내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제빵왕 김탁구’의 강은경 작가가 집필을 맡아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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