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플러스] 고독한 에이스 김광현, 빛나는 9승 역투

입력 2014-07-1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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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이 13일 대구 삼성전에서 1회말 2사 후 삼성 3번 박석민에게 파울홈런을 맞은 뒤 미소를 짓고 있다. 김광현은 이날 7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삼성의 타선을 틀어막았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김광현이 13일 대구 삼성전에서 1회말 2사 후 삼성 3번 박석민에게 파울홈런을 맞은 뒤 미소를 짓고 있다. 김광현은 이날 7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삼성의 타선을 틀어막았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무너진 마운드 짊어진 SK 에이스
대구 폭염·ML스카우트 시선 극복
150km 직구 앞세워 7이닝 무실점

SK 김광현(26)은 어느덧 ‘고독한 에이스’가 되어 있다. 그를 받쳐줄 줄 알았던 울프, 레이예스, 윤희상은 현재 부진, 퇴출, 부상 등의 이유로 1군에 없다. 마무리 박희수마저 부상으로 이탈해 김광현의 책임감은 더욱 커진 상태다. 연패를 막아줘야 할 책임, 불펜 부담을 줄여줘야 할 의무가 김광현 앞에 놓여질 때가 많다.

또 하나의 무형적 부담감은 메이저리그다. 2014시즌은 그의 꿈인 메이저리그행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간들이다. 등판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야구장을 찾아 스피드건을 들이댄다. 13일 삼성전이 열린 대구구장에도 뉴욕 양키스, 보스턴, 필라델피아, 시애틀 스카우트가 방문했다. 게다가 대구를 덮친 폭염까지. 요즘 김광현은 참으로 어깨가 무겁다.

이런 어려운 조건 속에서 김광현은 7이닝을 3안타 3볼넷 4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6월5일 문학 두산전(117개)에 이어 올 시즌 들어 두 번째 최다투구수인 116구를 던졌다.

직구 최고구속은 150km를 찍었다. 116구 중 스트라이크(66구) : 볼넷(50) 비율에서 드러나듯 컨트롤에 애를 먹었으나 힘으로 이겨냈다. 주무기인 직구(49구)와 슬라이더 비율(44구)을 극단적으로 끌어올리는 패턴으로 승리에 대한 열망을 보여줬다. 완성되지 않은 제3구종보다 확실히 자신 있는 공으로 밀어붙인 것이다.

김광현은 3회까지 노히트노런으로 삼성 타선을 막아냈다. 4회 선두타자 박석민과 이승엽에게 안타를 맞고, 2사 1·2루까지 몰렸으나 김태완을 3루 땅볼로 잡아내고 고비를 넘겼다. 5회 무사 1루에서 1번타자 김상수부터 7회 마지막 타자 9번타자 김헌곤까지 9타자 연속 범타로 막아내고 등판을 마쳤다.

SK는 퇴출 위기에 놓인 삼성 선발 마틴을 1회부터 공략, 이재원의 2타점 결승 2루타와 박정권의 1타점 적시타로 3점을 뽑아냈다. 8회에는 나주환의 쐐기 2루타가 터졌다. SK는 삼성의 추격을 따돌리며 4-1로 승리했고, 김광현은 시즌 9승(5패)에 성공했다.


● SK 김광현 코멘트=늘 그렇듯 야수들이 초반에 3점을 뽑아줘 고마웠다. 그 이후 맞춰 잡으려 한 것이 주효했다. 변화구 위주 피칭을 하다보니 후반에도 힘이 충분히 남아 7회까지 갈 수 있었다.

대구|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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