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 올스타보단 1군 생활?… 한화 이창열의 ‘행복한’ 사정

입력 2014-07-1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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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엔트리? 퓨처스 올스타전? 한화 신인 이창열은 13일 잠실 두산전에서 1-1 동점인 9회초 2사 2루서 데뷔 첫 타석에 등장해 결승 3루타를 치며 이름을 알렸다. 그는 퓨처스리그 올스타에 뽑혔지만, 1군 엔트리에 남아 있으면 참가할 수 없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1군 유지 땐 올스타전 불발…주전 성장에 무게

퓨처스 올스타전. 말 그대로 미래의 올스타들을 위한 잔치다. 롯데 전준우, 삼성 채태인, 두산 유희관 등이 바로 이 무대에서 개인상을 수상했던 선수들이다. 한화의 대졸 신인 이창열(23)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14 프로야구 퓨처스 올스타전에 출전할 남부리그 올스타로 선발됐다. 그러나 그는 이 경기에 나설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아쉬워할 일도 아니다. 정말 ‘행복한’ 사정이 생겼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정에 따르면, 퓨처스 올스타전에는 경기 하루 전 1군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만 출전할 수 있다. 지난해에도 롯데 김상호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 1군에 등록되면서 대체 선수를 내보내야 했다. 이창열 역시 이런 케이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화 내야진이 줄부상으로 대거 이탈해 있는 데다, 스스로 1군에서 능력을 보여줘서다.

이창열은 13일 잠실 두산전에서 1-1로 팽팽하게 맞선 9회초 2사 2루서 천금같은 결승 적시 3루타를 터뜨렸다. 데뷔 첫 타석에서 때려낸 첫 안타와 첫 타점이 승리를 결정짓는 결승타로 이어진 것이다. 한화는 덕분에 52일 만의 위닝시리즈를 확정하고 기분 좋은 휴식일을 맞이하게 됐다. 이창열도 순식간에 한화의 ‘복덩이’로 부상했다.

그동안 기회만 기다려온 신인 선수에게는 1군에서의 한 타석, 한 경기가 퓨처스 올스타 이상으로 소중한 게 당연하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아무래도 전반기 남은 두 경기까지는 1군 엔트리에 계속 남아 있지 않겠는가. 남부리그 감독님(상무 박치왕 감독)께 양해를 구해 대체선수를 선발해야 할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창열 역시 “앞으로 계속 열심히 해서 3년 후에는 꼭 한화의 주전 내야수로 자리 잡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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