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카브레라 “추신수 부진? 걱정 안 해”

입력 2014-07-17 13:2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아스드루발 카브레라. 동아닷컴DB

[동아닷컴]

추신수(32·텍사스)가 전 소속팀 클리블랜드를 떠난 지 2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그 곳에는 추신수를 기억하는 이들이 많았다.

클리블랜드 유격수 아스드루발 카브레라(29)는 최근 동아닷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추신수와는 시애틀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 A팀 시절부터 동료여서 함께한 시간이 많다”며 “추신수는 정말 대단한 선수다. 그와 함께한 시간이 모두 그립다”고 말했다.

카브레라는 또 최근 다소 부진한 모습의 추신수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는 말로 운을 뗀 뒤 “과거에도 그런 적이 있었다. 하지만 시즌이 끝났을 때 추신수의 성적은 좋았다. 올 해도 잠시 부진을 겪고 있지만 시즌이 끝났을 땐 분명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며 옛 동료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카브레라는 2004년 시애틀에 입단하며 미국으로 건너왔다. 수비부담이 큰 유격수이지만 타격과 주루에서 두각을 나타낸 그는 2년 만에 트리플 A로 승격할 만큼 성장속도가 빨랐다. 당시 카브레라와 추신수는 시애틀 산하 트리플 A팀에서 함께 뛰었다.

하지만 카브레라는 2006년 6월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 되는 아픔을 겪었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그로부터 한 달 뒤 추신수 또한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 된 것. 추신수는 이적 후 얼마 안 있어 빅리그에서 뛰었지만 카브레라는 1년 뒤인 2007년 8월에야 빅리그에 데뷔할 수 있었다.

2008년부터 팀의 주전자리를 꿰찬 카브레라는 그 해 5월 토론토전에서 빅리그 역사상 14번째로 동료의 도움 없이 홀로 삼중살(triple play) 기록을 달성하는 등 수비에서 특히 두각을 나타냈다.

아스드루발 카브레라. 동아닷컴DB


빅리그 풀타임 첫 해였던 2008년 시즌 타율 0.259를 기록한 카브레라는 2009년 자신의 빅리그 커리어하이인 타율 0.308를 기록하며 타격에서의 재능도 입증했다. 2011년에는 홈런 25개를 쳐 파워도 선보인 카브레라는 그 후 매년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카브레라는 이런 호성적을 바탕으로 지난 2011년과 2012년 2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됐고 2011년에는 실버슬러거 상도 받았다.

그는 또 2011년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에서 선정하는 ‘올해의 최고 수비수’로 선정된 것은 물로 그 해 미국야구기자협회에서 뽑은 ‘최고의 클리블랜드 선수’로 선정되는 영예도 안았다.

올해로 메이저리그 8년 차인 카브레라의 빅리그 통산 타율 0.270 81홈런 427타점 69도루를 기록 중이다.

다음은 카브레라와의 일문일답.

-만나서 반갑다. 몸 상태는 어떤가?

“좋다. 아픈 곳도 없고 매우 좋은 편이다.”

-타율이나 홈런 등 올 시즌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내 목표는 오직 팀이 ‘승리’하는 것이다. 내게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해 팀이 승리하는 것이 내 목표의 전부이다.”

-야구를 시작하고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꼽자면?

“음, 특별히 한 순간을 꼽기 보다는 메이저리그에서 뛴다는 것은 특별한 수준의 실력을 검증 받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이런 특별한 무대에서 매일 뛸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축복이다. 그래서 매일, 매 순간 빅리그에서 야구를 할 수 있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

-연습이나 시합이 없을 때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지 궁금하다.

“시즌 중에는 주로 집에서 쉬거나 아니면 아이들과 야구를 하면서 놀아주는 편이다.”

-아이들도 야구를 하나?

“그렇다. 큰 애는 야구를 한다.”

-몇 살인가?

“일곱 살이다.”

아스드루발 카브레라. 동아닷컴DB


-그렇다면 큰 아들도 장차 당신처럼 빅리그 선수가 되고 싶어 하겠다.

“(정색하며) 아니다! 우리 아들은 나보다 더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어 한다. 하하.”

-하하. 유머감각이 뛰어나다. 추신수와 당신이 오랜 시간 함께 뛰었다고 들었다.

“그렇다. 추신수하고는 과거 시애틀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 A팀을 거쳐 클리블랜드 시절까지 오랜 시간 함께 팀 동료로 그리고 친한 친구로 지냈다. 추신수는 정말이지 좋은 사람이자 훌륭한 야구선수이다. 그와 함께한 시간들이 모두 그립다.”

-요즘도 둘이 자주 연락하고 지내나?

“그렇다. 시즌 중에는 서로 바쁘다 보니 자주는 못하지만 문자나 전화 등을 이용해 정기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는다.”

-추신수가 요즘 다소 부진하다.

“(웃으며) 걱정하지 않는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시절에도 그런 적이 있었다. 하지만 시즌이 끝났을 때 추신수의 성적은 좋았다. 올 해도 그가 잠시 부진을 겪고 있지만 시즌이 끝났을 땐 분명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다. 걱정하지 않는다.”

-현재 클리블랜드 팀 성적이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3위이다.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할 것 같은가?

“(웃으며)글쎄,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속단할 수 없다. 하지만 나를 비롯해서 우리 팀 분위기도 좋고 선수들 모두 플레이오프에 대한 열망이 강하고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당신도 별명이 있는지 궁금하다.

“동료들이 내 성(Cabrera)을 줄여 ‘카비’라고 부른다.”

-끝으로 팬들 특히, 한국 팬들을 위해 한 마디 해달라.

“나와 우리 팀을 성원해 주는 모든 팬들에게 고맙다. 그들을 위해서라도 매 경기 최선을 다해 멋진 플레이로 보답하고 싶다. 고맙다.”

애리조나=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