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선홍 감독. 스포츠동아DB
2014브라질월드컵 기간 동안 방송은 온통 월드컵 소식으로 도배됐다. 별도의 월드컵 프로그램 외에도 예능프로그램까지 모두 ‘월드컵 특집’을 전면에 내세웠다. 포항 스틸러스 사령탑 황선홍(46·사진) 감독도 월드컵 기간 중 여러 방송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동시에 브라질월드컵 대표팀을 이끌었던 홍명보(45) 전 감독과 절친한 사이인 그는 ‘섭외 1순위’였다.
월드컵 중계 해설위원으로 활동한 이영표(KBS), 송종국·안정환(MBC), 차두리(SBS)를 비롯해 유상철(울산대 감독), 이운재(U-22 대표팀 코치), 김남일(전북현대), 설기현, 이천수(이상 인천) 등 2002월드컵 멤버들이 대거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이들은 2002년 당시를 추억하는 한편 재기 넘치는 입담을 과시하며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SBS 간판 예능프로그램인 ‘힐링캠프’와 ‘런닝맨’ 등에서 황 감독 섭외에 나섰지만, 황 감독은 끝내 이를 고사했다. 오히려 포항 구단에서 황 감독의 TV 출연 거절을 아쉬워할 정도였다.
황 감독이 방송 출연을 거절한 이유는 바로 ‘팀’을 최우선으로 하는 그의 마인드 때문이었다. 포항은 월드컵 휴식기 동안 팀의 간판선수인 이명주(24·알 아인)를 잃은 상태였다. 황 감독은 “우리 팀(포항) 이야기가 아닌, 2002년 당시 이야기나 현재 대표팀에 대한 것이 방송의 주된 내용이었기 때문에 정중하게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팀은 (이)명주가 빠지면서 후반기 새로운 전술이나 대안을 생각해야 할 때였다. 팀 전력을 고민하는 시점에 방송 출연은 상황에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