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말고 결혼’ 공감 요소 셋… “현실과 판타지 적절한 조화”

입력 2014-07-25 10: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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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금토드라마 ‘연애 말고 결혼’이 유쾌한 웃음 속 남다른 긴 여운을 선사하는 공감 요소들로 눈길을 끈다.

극본을 맡은 주화미 작가는 “본 작품을 통해 연애가 현실을 만났을 때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그려보고 싶었다”며 “결혼은 현실이지만 드라마는 판타지다. 솔직한 현실과 달콤한 판타지의 적절한 조화로 기혼, 미혼, 그리고 삼포 세대들에게 위로와 웃음을 주고 싶다”고 기획의도를 전한 바 있다.

작가의 말처럼 ‘연애 말고 결혼’이 특별한 로코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를 대사, 로맨스, 캐릭터로 나눠 분석해 본다.


# 대사

‘연애 말고 결혼’에서는 첫 방송부터 배우들의 연애성찰 명품 대사들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일방적인 이별을 강요 당한 한그루(주장미 역)는 마지막 이별에 ‘사랑도 나 혼자 했구나’라고 읊조리는 것은 물론, 스토커로 몰려 간 경찰서에서는 ‘좋아하면 내 눈에 담고 싶고, 내 손으로 만지고 싶다’며 사랑 올인녀로써의 모습을 가감 없이 표현해냈다.

또 연우진(공기태 역)도 한그루에게 ‘네 감정은 네 감정, 내 감정은 내 감정이다. 네 감정과 내 감정이 다르다고 울고 짤 것도 없고 각자 감정은 각자 알아서 처리하는 거다’라는 대사로 ‘결혼질색남’ 캐릭터를 제대로 설명했다.

특히 연우진과 한그루의 대화는 폭풍 공감을 선사하며 호평 받고 있다. 연우진이 정진운(한여름 역)에게 흔들리는 한그루를 향해 “남자는 0아님 1이다. 좋으면 좋은 거고 아니면 아닌 거다. 그 중간이라 느껴진다면 그건 그냥 0이다”라고 냉정히 선을 긋자 한그루는 “0에서 1이 되어가는 거일 수도 있잖아. 혼자 방구석에 틀어 박혀 있음 1이 되는 거냐”고 되물으며 두 사람의 180도 다른 캐릭터를 극명히 보여주기도 했다.

이런 대사들은 방송 이후 온라인상에서 명대사로 회자되며 시청자들로 하여금 묘한 생각에 잠기게 한다는 평이다.


# 로맨스

작품 속 주장미(한그루 분)는 밀당을 모른다. 사랑한다면 늘 함께 있기를 원하고 사랑을 갈구하는 캐릭터로 아무리 상처받아도 또 다시 누군가를 사랑하는 인물이다. 세련되지 못하고 미련한 캐릭터이지만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주장미’였던 적이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그녀의 웃픈 술주정이나 이별 후 모습에는 항상 긴 여운이 가득한 것.

또한 ‘연애 말고 결혼’ 속 인물들은 엮이게 되면서 서로가 서로에 의해 변해간다. 계약 연애를 시작한 한그루는 연우진을 통해 서서히 혼자 서는 법을 배우게 되고, 무조건 혼자만을 고집하던 연우진도 함께 있을 때의 즐거움을 알아가게 된다.

정진운 역시 한그루로 인해 진심에 더욱 깊게 접근하게 되고, 쿨한 척 가면을 쓰고 있는 한선화(강세아 역시)도 점차 본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변해가는 이들의 모습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로 재미와 함께 여운을 더한다.


# 캐릭터

‘연애 말고 결혼’에서는 연애와 결혼을 둘러싼 각기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여섯 캐릭터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함께 있을 때 행복한 여자 한그루, 혼자 있을 때 행복한 남자 연우진, 진지한 관계를 피하는 정진운, 너무 완벽해 결혼이 필요 없는 한선화, 결혼이 거래인 남자 허정민(이훈동 역), 마지막으로 결혼을 로또라고 생각하는 윤소희(남현희 역)는 우리네 모습이자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캐릭터인 것.

또한, 결혼이란 주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족의 이야기도 눈길을 끈다. 완벽해 보이지만 아픔이 있는 공기태 부모와 이혼을 원하지만 자식을 위해 함께 산다는 주장미의 부모 등 정답 없는 중년의 결혼 후 이야기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며 깊은 공감을 더하고 있다는 평이다.

한편 25일 방송되느 ‘연애 말고 결혼’ 7화에서는 미묘한 삼각관계에 빠진 연우진과 정진운이 생각지 못했던 적과의 동침(?)을 하게 된다. 또한 계약연애를 지키기 위한 한그루, 깨기 위한 연우진의 엄마 김해숙(신봉향 역)의 팽팽한 대결이 눈길을 끌 예정이다.

동아닷컴 홍셍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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