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최하위까지 추락한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거포’ 라이언 하워드(35)의 트레이드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CBS 스포츠는 25일(이하 한국시각) 필라델피아가 하워드의 잔여 연봉 대부분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트레이드를 물색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하워드가 트레이드 된다면 수비를 해야 하는 내셔널리그가 아닌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아메리칸리그 팀이 될 것이 유력하다고 덧붙였다.
수비를 겸해야 하는 내셔널리그 팀들은 이러한 트레이드를 꺼릴 수도 있지만, 아메리칸리그 팀의 경우는 하워드의 장타력을 기대하고 영입을 시도하는 팀이 나타날 수도 있다.
필라델피아와 하워드 사이에는 약 7000만 달러(약 722억 원)의 계약이 남아있다. 하워드는 이번 시즌부터 2016시즌까지 3년간 2500만 달러(약 258억 원)씩을 받는다.
또한 하워드는 필라델피아와의 계약 기간 마지막 해인 2017년에는 2300만 달러(약 237억 원)의 팀 옵션이 있으며, 바이아웃 금액은 100만 달러(약 10억 원)다.
하워드는 지난 2004년 필라델피아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최고의 홈런 타자로 이름을 알리며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까지 수상한 스타 플레이어.
지난 2005년 22홈런을 때려내며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올랐고, 이듬해에는 58홈런과 149타점을 기록하며 앨버트 푸홀스를 제치고 내셔널리그 MVP를 차지했다.
이후에도 하워드는 2009년까지 4년 연속 40홈런 이상을 기록하며 타격의 정확성은 떨어지지만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하워드는 지난 2012년 14홈런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내리막을 걷기 시작해 지난해 11홈런, 이번 시즌에는 97경기에서 15홈런에 그치고 있다.
이는 5년간 1억 2500만 달러에 달하는 연장 계약의 첫 해부터 시작된 몰락. 이에 하워드는 필라델피아 구단의 골칫덩어리로 전락했고, 결국 트레이드 대상에 오르게 됐다.
한편,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데드라인은 미국 현지 시간으로 오는 31일까지다. 필라델피아를 대표하는 ‘거포’ 하워드의 이적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