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무. 사진제공|WA엔터테인먼트
최근 ‘미스터 애매모호’로 데뷔한 신인 여성그룹 마마무(솔라·문별·휘인·화사)는 누구와도 비교되지 않는 독특한 정체성을 가졌다.
‘아이돌 걸그룹’의 외형이지만, 이들의 음악과 퍼포먼스는 여느 아이돌과 다르다. 탄탄한 가창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음악을 추구하고, 난이도 높은 춤으로 ‘개성’에 중점을 둔다.
데뷔곡 ‘미스터 애매모호’는 펑키한 리듬에 솔 창법, 후반부의 파워 넘치는 보컬의 앙상블을 느낄 수 있는 노래로, 민연재와 긱스가 공동작곡하고, 김도훈이 작사했다. 한 번만 들어도 귀에 쏙 들어오는 멜로디와 노랫말, 여유 넘치는 무대매너,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춤은 도무지 신인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다.
그래서 가요계에서는 일찌감치 ‘특급 유망주’로 이들을 불렀다.
마마무와 ‘미스터 애매모호’가 사랑 받는 또 다른 이유는 곱상한 외모에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개다리춤’, ‘콧수염춤’ 등 웃음포인트가 있는 퍼포먼스 때문이다.
특히 섹시해보이려 한다거나 귀여운 척하려는 모습은 전혀 없는, 자연스러운 매력이 이들의 가치를 더욱 높여준다.
놀라운 사실은 이 같은 참신한 퍼포먼스는 멤버들이 직접 기획했다는 점이다.
춤뿐만 아니다.
녹음할 때도 서로 디렉팅을 해주고, 뮤직비디오도 멤버들이 시안을 내 회사 스태프와 상의해 최종 콘티를 짰다.
데뷔 앨범엔 멤버들의 자작곡도 있다.
“우리를 두고 ‘독창적’이라고 하는 분들이 많다. 우리가 자유스럽게 보이는 것도 우리가 대부분 다 직접 기획하고 만들어서 하기 때문이 아닐까.”
마마무는 이 같은 ‘자급자족’ 능력으로 인해 ‘자생돌’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사실 멤버들의 이 같은 독창성과 자생력은 소속사 WA엔터테인먼트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
소속사는 데뷔 1년 전부터 합숙을 시키며, 멤버들로 하여금 자유롭게 연습을 하도록 했다. 멤버들은 정해진 수업 외 연습일정을 직접 짰다. 멤버들은 자율적인 연습을 통해 각자의 재능을 더욱 발전시켜갔고, 음악과 뮤직비디오, 춤, 패션 등에서 능동적이고 주도적으로 아이디어를 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탄생한 ‘미스터 애매모호’를 두고 “신선하다” “무대에서 잘 논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강렬한 첫인상으로 성공적인 런칭을 한 셈이다.
“신선하고 독특한 콘셉트가 잘 어필돼 첫 음반부터 ‘마마무 스타일’을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 이번 음반을 통해 우리 각자의 매력을 보여주고, 이름을 알리고 싶다.”
마마무는 “올해는 우리를 알리기 위해 열심히 달리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첫 앨범 후에도 길지 않은 공백 후에 다시 새로운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무대를 또 보고 싶은 가수가 되고 싶다. ‘아, 걔들 죽이지’라는 말을 듣는 가수가 되고 싶다. ‘아, 이거 마마무 스타일이네’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마마무만의 독보적 색깔을 만들어서, 한 시대를 풍미하는 아이콘이 되겠다. 그러니 우린 어서 빨리 우리만의 브랜드를 갖춰야 한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