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김상훈 ‘첫 작품’ 토마스, KIA 구할까

입력 2014-07-2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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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새 외국인투수 저스틴 토마스. 사진제공|KIA

4강 진출의 희망을 이어가고 있는 KIA가 발 빠르게 새 외국인투수를 영입했다. KIA는 25일 저스틴 토마스(30·Justin Thomas)와 계약금 없이 연봉 16만 달러의 조건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전날 웨이버 공시한 데니스 홀튼 대체 외국인선수로 영입되는 토마스는 1984년생으로 미국 오하이오주 톨레도 출신의 좌완투수(키 192cm, 몸무게 100kg)다.

2005년 신인 아마추어 드래프트 4라운드에 시애틀의 지명을 받은 그는 200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8경기에서 4이닝을 소화했고, 2010년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고 12경기에서 13이닝을 던졌다. 그리고 2012년 토론토(11경기 7.2이닝)~보스턴(7경기 4.2이닝)~뉴욕 양키스(4경기 3이닝)를 옮겨 다니며 활약한 바 있다. 메이저리그 3시즌 동안 불펜에서만 31경기(24.2이닝) 뛰면서 승리 없이 2패, 방어율 6.84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10시즌 동안 총 328경기에 등판했다. 그 중 선발로는 118경기에 나섰다. 마이너리그 통산 54승50패, 15세이브, 방어율 4.35의 성적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오클랜드 산하 트리플A 새크라멘토에서 뛰다 시즌 중반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해 니혼햄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그러나 니혼햄에서는 3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2패, 방어율 8.71의 성적을 남긴 뒤 미국으로 돌아갔다. 올 시즌에는 LA 에인절스 산하 트리플A 솔트레이크 유니폼을 입고 20경기에 선발로만 등판해 4승8패, 방어율 5.99를 기록했다.

토마스는 오랫동안 KIA 주전포수로 활약하다 은퇴를 선언한 김상훈이 미국에서 직접 관찰한 뒤 영입한 첫 작품이라 주목된다. 김상훈은 사실상 은퇴를 결심한 뒤 지난 6월 중순에 스카우트팀의 권윤민 대리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외국인선수를 물색해 왔다. 그러면서 KIA는 이번에 홀튼 대타로 토마스를 낙점하게 됐다.

그러나 지금은 미국도 시즌 중이라 특급선수를 영입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토마스가 어떤 활약을 할지는 미지수다. KIA 선동열 감독은 25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일단 키가 크고 직구 구속은 140km 중후반이 나온다고 하더라”고 소개하면서 “그렇지만 그동안 시즌 도중에 들어와 잘 한 외국인선수가 드물지 않느냐. 미국에서 성적이 좋아도 한국에서는 적응도 해야 하고…. 외국인투수는 (한국에)와서 던져봐야 알 수 있다. 어느 정도만 해줘도 좋겠는데”라며 기대반 우려반으로 토마스를 기다렸다.

어쨌든 홀튼이 퇴출되고, 김진우가 좀처럼 구위를 회복하지 못하면서 선발진이 취약해진 KIA로서는 토마스의 활약이 절실하다. 사실상 토마스가 포스트시즌 진출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카우트팀의 평가로는 토마스는 최구구속 140km 후반의 직구와 함께 투심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도 구사한다. 좌완투수로는 비교적 공이 빠르며, 삼진을 잡아내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다. 올 시즌 트리플A에서 112.2이닝을 던져 41볼넷을 내주면서 95탈삼진을 기록해 삼진/볼넷(K/BB) 비율이 2.32로 나타났다.

한편 토마스는 27일 입국해 메디컬체크와 비자 발급을 마친 후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KIA는 토마스가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때까지 서재응에게 ‘스팟 스타터’의 임무를 맡길 예정이다. 선 감독은 “서재응을 중간에 한번 기용한 뒤 선발로 대기시킬 계획이다”고 밝혔다.

대전|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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