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무’ 문성근 “그림자처럼 있는 듯 없는 듯 묻히려 했다”

배우 문성근이 ‘해무’ 촬영 소감을 전했다.

문성근은 28일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점에서 열린 영화 ‘해무’(감독 심성보)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그림자처럼 있는 듯 없는 듯 묻히려 했다”고 말했다.

‘전진호’에 숨어사는 인정 많고 사연 많은 기관장 ‘완호’역을 맡은 문성근은 “나이로는 내가 제일 선배지만 3~4년간 영화를 못 해 그림자처럼 있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엄청난 컷트 수로 정교하게 찍어나갔다.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집중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저렇게 했었나?’하며 뒤돌아보게 되더라. 같이 어울리려면 체력이 좋아야 할 것 같았다. 나이가 많다고 거치적거리지 않게 하려고 했다. 잘 어울릴 수 있도록 그림자처럼 있는 듯 없는 듯 했다. 게다가 드라마 구조가 워낙 잘 형성되어서 그림자 같이 있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화 ‘해무’는 만선의 꿈을 안고 출항한 여섯 명의 선원들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해모 속 밀항자를 실어 나르게 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 봉준호 감독이 첫 기획 및 제작을 맡았으며 ‘살인의 추억’의 각본을 쓴 심성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윤석 박유천 이희준 문성근 김상호 유승목 한예리 등이 출연한다. 8월 13일 개봉.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사진|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