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철, 잡지판매원 변신…왜?

입력 2014-08-0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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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홍철이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전에 앞서 팬 사인회에 참석했다. 경고누적으로 포항전에 출전하지 못한 홍철은 ‘1일 잡지판매원’으로 변신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경고 3회 누적 포항전 결장…“장외응원이라도”

“장외응원이라도 나서야 할 것 같아서….”

수원삼성 홍철(24·사진)은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K리그 클래식(1부리그) 18라운드 홈경기에 결장했다. 경고 3회 누적으로 애초부터 출전할 수 없었다. 부동의 왼쪽 수비수인 그의 결장은 선두 포항을 만난 수원 입장에선 큰 공백이었다. 책임감이 남다른 그의 마음은 더 무거웠다. 그래서 홍철은 ‘1일 잡지판매원’으로 변신했다.

사연이 재미있다. 그는 프런트 직원에게 “내 기억으론 경고누적으로 인한 홈경기 결장은 처음이다. 이럴 때 팬사인회도 하고 그러던데, 뭐 할 일이 없겠느냐. 마스코트 인형이라도 입고 물총 싸움이라도 해야 되지 않겠느냐”며 ‘할 일’을 물었다. 때마침 ‘1일 잡지판매원’ 자리가 났다는 말에 그는 곧 반색했다. 수원 팬들로 구성된 ‘블루윙즈 기자단’이 최근 오프라인 특별판 ‘블루윙즈 8월호’를 제작했고, 3일 포항전을 앞두고 빅버드 N석 게이트 앞에서 현장 판매에 나서기로 한 것이었다. 홍철은 선뜻 “완판에 도전하겠다”는 야심(?) 속에 ‘1일 잡지판매원’으로 변신했다.

이 잡지 1부의 가격은 1000원. 모처럼 팬들과 직접 만나고, 판매수익금은 전액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전달돼 홍철의 기쁨은 두 배가 됐다.

수원|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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