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체’ 김태균-‘스윙’ 김주찬-‘몸쪽’ 이재원

입력 2014-08-0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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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태균, KIA 김주찬, SK 이재원(왼쪽부터)은 타고투저의 시대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실력으로 타격왕 3파전을 벌이는 타자들답게 확실한 자기만의 장점을 갖추고 있다.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 올 시즌 타격왕 유력 후보 3인방 분석

김태균-안정적 자세·변화구 대처 유리
김주찬-어떤 상황서도 자기 스윙 장점
이재원-결코 밀리지 않는 몸쪽 볼 승부

한화 김태균, SK 이재원, KIA 김주찬이 2014 프로야구 타격왕 타이틀을 두고 격돌하고 있다. 2일까지 김주찬이 0.385, 김태균이 0.384, 이재원이 0.383 등 1리 차이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이뿐 아니다. 시즌이 후반기에 접어들었음에도 꿈의 타율인 4할에 근접해 있다. SK 김경기 타격코치는 “어쩌면 꿈의 4할 타율의 타격왕이 탄생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타격왕이 누가 되든, 이들이 잘 치는 타자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이들이 이토록 잘 칠 수 있는 비결은 과연 뭘까.


● 김태균, 하체에 답이 있다

김태균은 정확한 타격을 한다. 한국에서 뛴 11시즌(2002년 타율 0.255, 2006년 타율 0.291, 2007년 타율 0.290)중 8시즌 동안 타율 3할을 기록할 정도로 애버리지가 높은 타자다. KIA 한대화 수석코치는 “(김)태균이의 장점은 하체”라며 “스트라이드를 고정한 채로 타격을 하기 때문에 눈의 흔들림이 적고, 선구안이 좋다. 또 강한 하체 덕분에 상체가 앞으로 쏠리지 않고 중심이 뒤쪽에 남아있기 때문에 변화구 대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대호(소프트뱅크)의 장점이 어떤 코스의 공도 잘 쳐낸다는 것 아니었나. 김태균 역시 좋은 선구안으로 나쁜 볼에 방망이를 내지 않고, 어떤 코스의 공도 잘 쳐낸다”고 덧붙였다.


● 김주찬, 선으로 나오는 스윙

김주찬의 호타격의 비결은 오른팔에서 찾을 수 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김)주찬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스윙을 한다”며 “특히 오른팔이 붙여서 나오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고 타구에 힘도 실린다”고 말했다. 이어 “흔히 점으로 스윙하는 타자가 있고, 선으로 스윙하는 타자가 있다”며 “점으로 스윙을 하면 점에 맞는 한정된 공밖에 칠 수 없지만 선으로 나오면 다양한 공을 칠 수 있다. 주찬이의 경우는 선으로 스윙을 할 줄 안다. 그렇기 때문에 꾸준히 좋은 타구를 생산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코치도 김주찬의 장점으로 타격시 하체의 중심이동과 오른팔, 또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스윙을 하는 점을 꼽았다.


● 이재원, 타고난 몸쪽 볼 대처스윙

이재원은 몸쪽 볼을 잘 치는 타자다. 쉬운 일이 아니다. 대개 몸쪽 볼은 치더라도 파울이 되거나 방망이가 흔히 ‘먹힌다’고 표현할 정도로 밀리는 경우가 많다. SK 김경기 코치는 “(이)재원이는 몸쪽 볼에 대처할 수 있는 좋은 스윙을 가지고 있다. 먹혔다고 생각되는 타구도 선상으로 보내는 걸 보면 스윙 자체가 좋다”며 “몸쪽 볼을 워낙 잘 치기 때문에 투수들은 어쩔 수 없이 바깥쪽 직구나 변화구 승부를 해야 하는데 재원이도 그 부분을 염두에 두고 타석에 선 덕분에 좋은 타구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물론 과제는 있다. 워낙 바깥쪽 코스 공을 잘 공략하기 때문에 최근에는 몸쪽 승부가 부쩍 많아졌다. 김 코치는 “요즘 재원이를 상대로 몸쪽으로 바짝 붙여서 볼성으로 공을 던진다. 맞거나 볼넷을 줘도 상관없다는 승부를 잘 참아내는 게 과제”라며 “그 부분이 보완된다면 타격왕 승부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자신했다.

문학|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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