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아깝다 13승

입력 2014-08-0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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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동아닷컴DB

컵스전 2실점 불구 7회 투아웃 이후 동점 허용
다저스 연장전 승리…와다와 한일대결 판정승

아쉽다, 류현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사진)이 시즌 13승을 코앞에 두고 눈물을 흘렸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코 컵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9안타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지만 시즌 13승 달성에는 실패했다. 시즌 방어율은 3.44에서 3.39로 다소 낮췄다. 류현진은 7회 2-2로 맞선 상황에서 교체됐다. 투구수는 108개였다. 다저스는 연장 12회말 핸리 라미레스의 끝내기 3점홈런에 힘입어 5-2로 승리했다.


● 7회 2사후 동점 허용…아깝게 놓친 시즌 13승

선발로 나선 류현진은 이날 최고 94마일(151km)의 강속구와 최근 재미를 보고 있는 고속 슬라이더와 낙차 큰 커브를 적절히 섞어가며 6삼진을 뽑아냈다. 그러나 체인지업을 던지다 두 차례 치명적 적시타를 허용해 아쉬움을 남겼다. 1회 2사 2루에서 스탈링 카스트로에게 체인지업 2개를 연속해서 구사하다 중전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4회말 맷 켐프가 컵스 선발 와다 쓰요시로부터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역전 2점홈런(12호)을 뽑아내 시즌 13승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6회까지 96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주니어 레이크에게 1루수 내야 안타를 허용한 뒤 2사 후 아리스멘디 알칸타라에게 우중간 담장을 때리는 적시 2루타를 맞아 2-2 동점을 내줬다. 알칸타라 상대로 체인지업만 3개를 연속으로 던진 것이 화가 됐다.

동점타를 맞은 뒤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이 마운드에 올랐다. 7월 이후 메이저리그 전체 타격 1위를 달리고 있는 크리스 코글란이 다음 타자였지만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을 교체하지 않았다. 자칫하면 역전을 당할 위기에서 류현진은 코글란을 1루 땅볼로 처리해 이닝을 마쳤다. 섭씨 27도의 더위 속에 총 108개의 공을 던지는 투혼을 발휘했으나 제구가 되지 않은 2개의 체인지업 때문에 다 잡았던 승리가 신기루로 변했다.


● 와다와 붙은 한일 좌완대결서는 판정승

3일 등판은 일본의 좌완 에이스라 할 와다 쓰요시(33)와의 대결로 관심이 높았다. 2000년 박찬호(당시 LA 다저스)가 이라부 히데키(당시 몬트리올)와 메이저리그에서 첫 한일 선발대결을 벌인 이래 9번째 만남이었다. 류현진은 두 차례나 병살타를 유도하는 특유의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했는데 와다도 5.2이닝 6안타(1홈런) 2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안정적 피칭을 해냈다. 다만투구이닝에서 류현진이 앞섰다.

두 투수 모두 승리를 기록하지 못함에 따라 한국은 역대 한일전 선발 맞대결에서 6승1패2무(선발승 기준)의 우위를 지켰다. 류현진은 지난해 6월20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전에서 구로다 히로키에게 패했던 기억을 어느 정도 털어냈다.

한편 다저스는 연장 12회말 라미레스가 끝내기 3점포를 쏘아 올려 비를 맞으면서도 끝까지 열렬한 응원전을 펼친 팬들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류현진은 8일 LA 에인절스 원정경기에서 13승에 재도전한다. 에인절스는 지난해 5월 29일 9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생애 첫 완봉승을 거뒀던 상대다.

다저스타디움(LA)|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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