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에 복귀…8개월만에 퇴장’ 경남 이차만 감독, 부진 책임 사퇴

입력 2014-08-1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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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만 감독. 사진제공|경남 FC

K리그로 복귀하기까지는 15년이 걸렸지만, 물러나기까지는 8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경남FC 이차만(64) 감독이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경남은 “10일 K리그 클래식 인천과의 원정경기에서 0-2로 패한 뒤, 이 감독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11일 발표했다. 경남 김해 출신의 이 감독은 1987년 대우 로얄즈 사령탑으로 한국프로축구 역대 최연소(만 37세) 우승을 차지했다. 1997년에는 대우에서 K리그와 2개 리그컵 대회(아디다스컵·프로스펙스컵)를 동시 석권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1999년을 끝으로 K리그를 떠났다가 지난해 12월 경남 사령탑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경남은 3월 26일 인천과의 홈경기(1-0) 이후 무려 16경기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등 부진의 늪에 빠졌다. 20라운드까지 승점 15(2승9무9패)를 따내며 최하위(12위)로 떨어졌다.

구단이 야심 차게 영입한 세르비아 1부리그 득점왕 출신 스토야노비치는 올 시즌 고작 2골로 그쳤고, 베테랑 조원희가 시즌 도중 J리그로 진출하는 등 악재들이 겹쳤다. 7월 이 감독을 보좌할 세르비아 출신 브랑코 바비치(64) 기술고문을 영입했지만, 반전의 효과는 없었다. 경남 안종복 사장은 “어렵게 모셔온 감독님을 명예롭게 해드리지 못해 죄송할 뿐이다. 최대한 이른 시간 내에 (내부승격 및 대행체제 또는 외부영입을) 결정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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