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목치승-오지환(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오지환 복귀 땐 경쟁 치열할 전망
황목치승(29)과 오지환(24). LG 주전 유격수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1일 오지환은 넥센전에서 오재영의 공에 등을 맞았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통증으로 송구에 어려움이 생겼다. 2일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독립구단 출신인 황목치승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그때까지 ‘수비 하나는 잘 한다고 한다’, ‘29세에 1군에 데뷔한다. 잘 할 수 있을까’라는 평가가 따랐다. 큰 기대는 없었고 걱정이 더 많았다.
황목치승은 수비부터 놀라운 모습을 보여줬다. 타구를 처리하는 발놀림은 국내 최고 수준. 송구 능력도 뛰어났다. LG 양상문 감독은 “풋워크가 일품이다. 작전 수행 능력도 좋고 발도 빠르다”고 칭찬했다.
타격도 기대 이상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8일 마산 NC전에서는 3안타를 몰아치는 등 강한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2번 타자로 선발출장하고 있는 것 자체가 팀이 기대하는 타격을 객관적으로 보여준다.
오지환이 돌아오면 누가 주전 유격수가 될까. 우선 두 선수의 유형이 다르다. 오지환은 장타능력이 있는 좌타자, 황목치승은 전통적인 유격수로 발이 빠른 교타자다. 올 시즌 오지환은 한 단계 올라섰다는 평도 따르지만 여전히 잔 실수가 많은 편이다. 81경기 타율 0.253, 6홈런으로 타격도 두드러지지 못했다. 볼넷(40개)보다 훨씬 많은 삼진(74)도 테이블 세터로 아쉬운 부분이다.
양 감독은 11일 “황목치승은 2루도 되고 3루 수비도 뛰어나다. 그러나 오지환이 돌아온 이후 경기 중반 이후 자리를 옮길 수는 있어도 다른 포지션에 선발로 세울 계획은 없다. 우리 팀은 3루 손주인, 2루 박경수, 김용의가 내야 수비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LG의 주전 유격수는 현재까지 오지환이지만 프로야구 선수는 누구나 그렇듯 치열한 내부 경쟁을 피할 수 없다는 분명한 생각이다.
잠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