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 정상 등극을 위해 꾸준히 전력 보강에 힘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마운드에 비상이 걸렸다. 저스틴 벌렌더(31)가 최악의 모습을 보인데 이어 부상까지 당했다.
벌렌더는 12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에 위치한 PNC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당초 벌렌더는 이날 경기에서 눈부신 호투를 할 것으로 예상됐다. 인터리그 통산 32경기에 선발 등판해 25승 2패를 기록하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 15연승을 달리고 있었기 때문.
하지만 벌렌더는 1-0으로 앞선 1회말 시작부터 좋지 못했다. 안타 1개와 볼넷 두 개로 1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한 뒤 스털링 마테에게 3타점 3루타를 얻어 맞았다.
이후 벌렌더는 1루수 빅터 마르티네스의 실책과 제이슨 닉스의 1타점 적시타로 2점을 더 내주고서야 간신히 1회말 수비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최악의 부진. 디트로이트는 2회말 마운드에 벌렌더 대신 저스틴 밀러를 올렸다. 벌렌더는 1회 40개의 공(스트라이크 23개)을 던지고 4피안타 2볼넷 5실점(4자책점)을 기록한 뒤 물러난 것.
이는 단순한 부진에 의한 교체가 아니었다. 교체 후 미국 폭스 스포츠는 벌렌더가 오른쪽 어깨에 통증을 느껴 1이닝만을 투구한 뒤 밀러와 교체됐다고 전했다.
또한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같은 날 벌렌더가 이날 피츠버그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짧은 이닝을 소화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벌렌더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4.57에서 4.76까지 올라갔을 뿐 아니라 어깨 부상으로 향후 선발 등판 역시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