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반도 구단의 러시아리그 편입 갈등
우크라이나축구협회는 1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에 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축구연맹(UEFA)에 보낸 진정서를 게재했다. 이 진정서에는 러시아축구협회가 우크라이나 프로축구클럽들을 강제로 편입시켰으니, 제재해달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러시아는 3월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병합하고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축구협회는 크림반도에 있는 타프리아 심페로폴, 젬추지나 얄타 등을 러시아리그에 편입했다. 이 구단들은 러시아축구협회가 운영하는 컵대회에 출전해 사실상 러시아 클럽으로서 활동을 개시했다. 아나톨리 콘코프 우크라이나축구협회장은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의 일부다. 러시아축구협회는 FIFA나 UEFA에 알리지도 않고, 크림반도 구단들을 자국 경기에 출전시켰다. 이는 우크라이나 축구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축구 전반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FIFA는 축구 행정에 정치권력이 개입하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는 헌장을 갖고 있다. 이 원칙을 위반하는 회원국에는 자격정지, 제명 같은 제재를 가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를 근거로 러시아를 FIFA에 제소했다. 콘코프 회장은 “러시아축구협회에 대한 징계를 포함해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달라”고 FIFA와 UEFA에 요청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