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카이오(왼쪽)가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릉시청과의 ‘2014 하나은행 FA컵’ 5라운드 8강전에서 2-2로 맞선 후반 44분 헤딩 결승골을 터트리고 있다. 사진제공|전북현대
1.5군으로 3-2 힘겹게 물리치고 4강행
K리그 클래식 상주·성남·서울도 합류
“우리가 희생양이 되면 안 될 텐데….”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전북현대는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내셔널리그 강릉시청과 ‘2014 하나은행 FA컵’ 5라운드 8강전을 치렀다. 킥오프에 앞서 전북 최강희 감독은 돌연 ‘축구의 의외성’을 언급했다. “유럽에선 하위리그 팀이 상위리그 팀을 꺾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 정규리그를 소화하다 갑자기 마주하는 FA컵은 곤혹스럽다. 축구는 의외성이 강하다.”
말이 씨가 될 뻔했다. 전북은 경기 종료 5분여 전까지 1-2로 끌려갔다. 그러나 ‘닥공(닥치고 공격)’ 본능은 위기에서 빛을 발했다. 후반 중반 교체 투입된 외국인 공격수 카이오가 42분 왼발 중거리포로 균형을 맞췄고, 2분 뒤 다시 헤딩 결승골로 전북에 짜릿한 역전승을 안겼다.
전북은 이날 경기에 ‘올인’할 수 없었다. 16일 포항 스틸러스와 정규리그 21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었다. 주력 대부분을 뺀 채 강릉시청을 상대했다. 물론 전북이 우세했다. 그러나 수비 5명을 배치한 강릉시청의 역습은 효과적이었다. 전반 36분 고병욱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강릉시청은 후반 3분 전북 이상협에게 동점골을 내줬지만, 후반 38분 이강민의 그림 같은 왼발 중거리슛으로 대어를 낚는 듯했다. 한 수 아래의 상대에게 단단히 혼쭐이 난 최 감독은 “상대의 영리한 플레이에 어려움을 겪었다. 4강에 올랐으니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며 우승 욕심을 드러냈다. 전북은 지난해 홈에서 열린 포항과의 이 대회 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한편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경기에선 K리그 클래식 상주상무가 K리그 챌린지(2부리그) 강원FC를 맞아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도 8명씩 키커가 나선 가운데 6-5의 신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합류했다. 상주는 전반 33분 권순형의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앞서나갔지만, 후반 18분 강원 용병 알미르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성남FC는 아마추어 돌풍의 영남대를 2-1로 따돌렸고, FC서울은 부산 아이파크를 연장 접전 끝에 2-1로 누르고 나란히 4강에 진출했다. 서울은 10일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 맞대결(2-0 승)에 이어 부산을 상대로 2연승을 거뒀다.
상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tyong11
전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