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프 첫발 피지, 잠재력은 ‘무한’

입력 2014-08-15 16: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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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제이 싱. 사진제공|호주PGA투어

연간 회원권 50만원 안팎으로 저렴한 비용 장점
호주 등 골프선진국과 교류 통한 인프라 구축 추진

피지는 골프의 불모지라 할 수 있다. 전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비제이 싱이라는 걸출한 스타를 배출했지만, 싱을 제외하고는 피지 출신의 프로골퍼가 많지 않다.

14일부터(한국시간) 피지에서 열리고 있는 ‘피지 인터내셔널 챔피언십’에서 조차 피지 국적을 갖고 출전한 선수는 찾아보기 어렵다. 비제이 싱을 포함해 4명뿐이다. 그 중 1명은 국가대표로 활동 중인 아마추어 골퍼다.

피지의 프로골프는 막 걸음마를 뗐다. 국제 규모의 프로골프대회는 ‘피지 인비테이셔널 챔피언십’이 처음이자 유일하다. 그러나 발전 가능성만큼은 풍부하다.

먼저 골프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최대 장점이다. 피지에는 약 20여 개의 골프장이 있다. 각 골프장의 연간 회원권은 한화로 50만원 내외다. 가장 비싼 곳이 100만원에 불과하다. 경제적인 부담이 없어 관심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좋은 환경을 갖췄다. 특히 주니어 골퍼들에는 천국이다. 적은 비용으로 마음껏 라운드 할 수 있도록 코스를 개방하는 골프장이 많다.

호주 등 골프선진국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한 인프라 구축도 눈에 띤다. 피지프로골프협회는 호주프로골프협회의 도움으로 유명 티칭 프로들의 골프 교육시설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1차 목표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이다.

피지 인비테이셔널 챔피언십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총상금 100만 달러, 우승상금 18만 달러로 총상금만 600만~700만 달러(메이저대회는 800만~1000만 달러)에 이르는 미국 PGA 투어와 비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아시아권에서는 이만한 대회가 많지 않다. 호주의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총상금 125만 달러)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피지프로골프협회 권병락 회장은 피지 인터내셔널 챔피언십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은 갈 길이 멀다. 그러나 첫 발을 내딛은 피지 인비테이셔널 챔피언십이 향후 5년 간 꾸준하게 개최될 예정이고, 다양한 인프라도 계속해서 추진될 예정이다. 그만큼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난디(피지)|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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