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브레이크 전까지 버텨!” 죽음의 4주 레이스

입력 2014-08-20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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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감독. 스포츠동아DB

프로야구는 다음달 15일부터 약 2주간 아시안게임 브레이크를 맞이한다. 이 시기에 마음 편히 휴식을 취하려면, 그 전에 얼마나 더 이기고 얼마나 덜 지느냐가 중요하다. 온갖 악재를 뚫고 브레이크를 향해 ‘죽음의 레이스’를 펼치는 각 팀들의 목표 의식도 뚜렷하다.

일단 선두 삼성은 1위 매직넘버를 모두 지우고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하는 게 당면과제다. 수장인 류중일 감독이 대표팀 지휘를 위해 잠시 팀을 비워야 하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놓고 마음 편히 남은 시즌이 아닌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는 게 삼성에게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2위 넥센도 3위 NC와의 격차를 확실히 벌려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확보해 놓기 위해 애쓰고 있다. 넥센은 지난해 시즌 막바지까지 2위 싸움을 펼치다 시즌 최종전에서 3위가 확정돼 준플레이오프부터 가을잔치를 시작해야 했던 아픔이 있다. 이제 NC와의 격차가 꽤 벌어졌지만, 그래도 일말의 불안감을 없애버리고 싶은 게 당연하다.

그러나 이들보다 더 상황이 급한 팀들이 있다. 4강 싸움을 펼치고 있는 두산, LG, 롯데, KIA, SK다. 그동안 4위를 지키던 롯데가 19일 6위로 내려앉고, 두산은 4위, LG는 5위로 뛰어올랐다. 그러나 4위 두산과 8위 SK가 고작 3경기차. 그야말로 1승과 1패에 따라 매일 순위가 뒤바뀔 혈전이 이어지고 있다. 단 하루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LG 양상문 감독은 19일 목동 넥센전에 앞서 “4위 싸움하는 팀들이 다들 갑자기 연승을 할 전력들은 아니라서 한동안은 계속 엎치락뒤치락 승부가 이어질 것 같다”며 “이럴 때 한 팀에게 2패를 당하면 절대 안 된다. 심리적으로도 치명타가 된다”고 말했다. “2연승을 하는 것보다 2연패를 하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 경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승차가 3~4게임으로 벌어져 버리면 포기하려는 마음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은 탈꼴찌가 목표인 최하위 한화조차 4위 두산과 6경기차밖에 나지 않는 상황이다. 따라잡기가 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격차도 아니다. 각 팀이 물고 물리는 상황이 계속 된다면,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4위부터 9위까지는 최종 순위가 확정되지 않는 소용돌이에 휩싸일 수도 있다.

양 감독은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도 다 똑같다”는 전제 하에 “8월말부터 9월초까지는 매 경기가 살얼음판이다. 8월 말 정도부터 한 팀, 한 팀 뒤로 처지기 시작해서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전까지는 4위 경쟁 대열에서 이탈되는 팀이 두 팀 정도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상위 세 팀을 제외한 여섯 팀에 모두 가능성이 열려있고, 우리도 그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만큼 아시안게임 휴식기 전까지 4주 간의 승부가 많은 것을 결정한다는 의미다.

목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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