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직구만 친다…정상호의 노림수 통했다

입력 2014-08-2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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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정상호(왼쪽)가 24일 대구 삼성전에서 7-5로 앞선 8회 2사 3루서 승리에 쐐기를 박는 좌중월 2점홈런을 작렬한 뒤 3루를 돌며 조원우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오랜 만에 주전 마스크…밴와트와 호흡
직구 노리고 들어가 2점포 포함 3안타

49개 변화구 유도 안정적 투수리드 일품
“팀 연패 끊어 다행…아직 4강 포기 안해”

정상호(32)의 날이었다. 방망이는 불을 뿜었고 투수리드는 마치 상대 타자의 마음을 읽는 듯 했다.

SK 포수 정상호가 맹활약하며 팀을 3연패 위기에서 구해냈다. 정상호는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시즌 최종전에서 9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포함) 2득점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11-8 역전승을 이끌었다. 7-5로 앞선 8회 2사 3루서 상대 투수 안지만의 146km 직구를 그대로 받아치며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0m 2점홈런을 때렸다. 시즌 7호포. 7월 12일 대구 삼성전 이후 약 43일 만에 터진 값진 쐐기홈런이었다. 후속타자 조동화가 백투백홈런을 터뜨리며 시즌 33번째 연속타자홈런을 만들었다. 통산 769번째.


● 직구 노림수 통하다

정상호는 전날(23일)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이재원을 대신해 주전 마스크를 썼다. 이재원이 수비 실책을 하나 기록하는 등 젊은 투수들과 호흡에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이만수 감독은 이날 이재원을 지명타자로 돌리고 투수운용이 좋은 정상호를 선발출전시켰다. 정상호는 선발투수 트래비스 밴와트와 호흡은 물론이고 타격감까지 끌어올렸다. 정상호는 첫 타석부터 호쾌하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1-0으로 앞선 3회 선두타자로 나와 초구를 잡으러 들어오는 릭 밴덴헐크의 152km 직구를 통타해 중전안타로 만들었다. 정상호는 최정의 우익수 넘기는 2루타 때 홈 플레이트를 밟으며 팀의 2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정상호가 선두타자로 다리를 놓으면서 SK는 밴덴헐크를 상대로 초반에만 5득점을 뽑았다. 타자일순한 3회에 이어 선두타자로 나온 4회에도 3구째 직구를 받아쳐 중전안타를 만들었다. 7-5로 앞선 8회 안지만에게서 뽑아낸 홈런도 초구 직구를 받아친 대형홈런이었다. 직구 노림수가 만들어낸 정상호의 승리요인이었다.


● 노련한 투수리드로 4강 숨통 틔우다

정상호는 이날 밴와트와 찰떡 호흡을 맞췄다. 밴와트는 이날 정상호의 안정적인 투수리드에 힘입어 전날 13안타 10득점을 뽑아낸 삼성 타선을 쉽게 요리했다. 모두 92개의 공을 던지면서 49개의 변화구를 유도했다. 커브와 슬라이더, 싱커, 체인지업 등을 다양하게 구사하면서 삼성 타선을 5안타로 틀어막았다. 삼성은 밴와트의 변화구를 알면서도 당해내지 못했다. 정상호는 “연패를 끊어서 다행이다. 아직 우리는 4강 진입을 포기하지 않았다. 내가 맡은 자리에서 그리고 각자 맡은 자리에서 최선 다하는 게 유일한 길이다”고 4강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대구|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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