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을 넘어 안방극장으로도 ‘이순신 신드롬’이 이어질까. 영화 ‘명량’의 흥행 이후 내년 1월 방송 예정인 KBS 1TV 대하드라마 ‘징비록’이 이순신을 어떻게 그릴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제공|빅스톤픽쳐스
KBS 내년 1월 대하사극 ‘징비록’ 선봬
내달 ‘불멸의 이순신’ 33부작 재편성도
이번엔 이순신의 ‘안방대첩’이다.
영화 ‘명량’의 흥행으로 이순신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높은 가운데 KBS 1TV가 내년 1월 대하드라마 ‘징비록’(가제)을 선보인다. 또 KBS는 2004년작 1TV ‘불멸의 이순신’을 9월 33부작으로 재편성한다.
기획 및 준비에만 3년 이상을 공들인 ‘징비록’은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학자인 류성룡의 저서를 바탕으로 하는 이야기. 드라마 ‘징비록’은 임진왜란의 원인과 그 흐름을 적고 이후 비극적 상황을 반복하지 않으려는 생각을 담고 있는 저서를 바탕으로 한 만큼 당연히 류성룡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의 시선에 비친 임진왜란을 다룬다. 제작진은 이를 통해 어지러운 시대, 새로운 희망과 교훈을 찾는다는 기획의도를 드러낸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영화 ‘명량’을 통해 이순신에 관한 이야기를 접한 많은 시청자가 ‘징비록’에 등장할 ‘또 다른 이순신’의 모습과 소재 반복에 따른 피로감을 느끼지 않겠느냐고 우려한다. 실제로 류성룡은 이순신을 발탁해 중용토록 했고, 드라마 속에서도 이순신의 이야기가 등장할 수밖에 없는 설정이다.
이 같은 우려를 제작진이 어떻게 씻어낼지가 현재로선 또 하나의 과제. 이에 대해 드라마의 한 관계자는 “이순신이 아닌 류성룡이 주인공인 만큼 정치가로서 전쟁과 세상을 어떻게 바라봤는지, 또 류성룡의 모습을 통해 오늘 우리가 얻어야 할 교훈이 무엇인지를 말하려는 작품이다”면서 “이순신이 나선 한산과 명량, 노량 등 해전도 묘사를 하겠지만 아직 어떤 방식으로 그릴지는 세밀히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KBS는 2004년 방송한 KBS 1TV ‘불멸의 이순신’ 104부작을 33부작으로 재편성할 예정이다. 9월1일 이후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밤 11시40분에 방송하며 드라마 시작 전 전문가들의 짧은 설명을 붙이는 새로운 형태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