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이상윤 감독대행 경질… ‘대행의 대행 체제’ 파행 운영

입력 2014-08-2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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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 감독대행. 스포츠동DB

이영진 코치 대행 맡아…신문선 대표 전횡 논란

성적 부진을 이유로 시즌 도중 감독대행을 전격 경질했다. 이어 정식 감독이 아니라 또 다시 감독대행을 선임했다. ‘대행의 대행’이다. 축구는 물론 여타 프로종목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행태다. 축구계에선 이와 같은 비상식 인사의 중심에 신문선 대표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성남FC는 26일 “이상윤 감독대행(사진)의 해임을 결정했다”며 “이영진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는다”고 발표했다. 성남 구단이 밝힌 표면적 이유는 성적부진이다. 그러나 이상윤 전 감독대행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 속에서도 1.5군급 선수들로 팀을 꾸려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FA컵에선 4강까지 올라있고, 24일 수원삼성과의 K리그 클래식(1부리그) 22라운드 원정경기에선 값진 1-1 무승부로 꼴찌에서 벗어나 10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들려온 경질 소식에 축구계는 놀라움을 나타내고 있다.

축구계 한 관계자는 “성남 신문선 대표는 4월 (박종환 전 감독이 선수폭행에 연루돼 퇴진한 뒤) 이상윤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았을 때부터 그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며 “신 대표는 박종환 감독과도 관계가 불편했는데, 이상윤 대행하고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니 팀이 잘 굴러갈 리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축구전문가, 마케팅·경영전문가임을 자임하는 신문선 대표가 팀과 조직을 망가뜨리고 있다는 말이 파다하다”고 비난했다.

감독대행의 대행을 선임할 정도라면 구단이 얼마나 파행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구단주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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