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일단 볼턴 잔류, 겨울 이적시장 노릴 듯

입력 2014-08-2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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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스포츠동아DB

결국 마음을 굳혔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볼턴에서 활약 중인 이청용(26·사진)이 소속팀 잔류에 무게를 실었다. 이청용의 아버지 이장근 씨는 26일 “볼턴에 남는 쪽으로 사실상 확정했다. 여름이적시장에는 팀을 옮길 생각이 없다. 팀에서 꾸준히 뛰고 있고, 계약기간도 1년 더 남아있다. 급히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물론 무조건 잔류는 아니다. 내년 1월 한 달간 진행될 겨울이적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 씨는 “적당한 조건이 맞춰진다면, 아들도 겨울 이적은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실적 이유가 컸다. 섣불리 움직여봤자 득이 될 것이 없다. 이미 대부분 팀들의 전력보강이 끝난 상황에서 무리하게 이적할 경우, 새 팀에 뒤늦게 적응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이뿐만 아니라 거취와 관련한 전반적인 열쇠도 이청용이 쥐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불리한 쪽은 볼턴이다. 볼턴은 이청용과 재계약 없이 1년을 그냥 흘려보낸다면, FA(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풀어줘야 한다. 결국 이적료를 챙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는 겨울이적시장이지만, 이청용은 계약연장보다는 모두에 이득이 되는 이적을 선택할 공산이 크다.

더욱이 여름이적시장에서 이청용에게 관심을 보인 팀이 전혀 없었던 것도 아니다. 2014브라질월드컵 직후 헐시티(프리미어리그), 노리치시티(챔피언십) 등 3개 이상의 팀들과 연결됐다는 소식이 들렸지만 본격 협상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여전히 볼턴은 500만파운드(약 84억원) 이상을 최소 이적료로 고집하고 있다. 이 씨는 “이적료를 놓고 이견이 있지만, 구단이 선수 소유권리를 주장하는 건 당연하다”며 “차기 행선지로도 잉글랜드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다양한 리그를 폭넓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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